제3지대 '빅텐트' 땅 고르기 시작…기둥 세울 수 있을까
개혁신당·새미래·미래연 비전대화…명분·공감대 포석
정책 가치에 이낙연 출마, 합당 시점 등 이견 온도차
- 박종홍 기자
(서울=뉴스1) 박종홍 기자 = 이준석 대표의 개혁신당, 이낙연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가칭 새로운미래, 반명(반이재명) 탈당파 위주의 가칭 미래대연합이 정책협의체를 구성하며 공통 분모 찾기에 나섰다. 다만 빅텐트 구성 속도나 구체적 방향에 견해 차가 여전해 성공할지는 미지수다.
23일 정치권에 따르면 천하람 개혁신당 최고위원과 최운열 새로운미래 미래비전위원장, 정태근 미래대연합 창당준비위원장은 전날(22일) 기자회견을 통해 공동 비전대화를 진행한다고 밝혔다.
이들은 각자의 개혁·미래 비전을 내놓고 공통 분모를 찾은 뒤 금태섭 공동대표의 새로운선택, 양향자 대표의 한국의희망과 공동 협의를 진행하기로 했다.
28일에 진행되는 첫 비전대화 주제는 기득권 정치 타파이다. 국민의힘과 민주당 등 거대 양당을 탈당해 제3지대 빅텐트를 추진하는 입장에서 공통 분모를 찾겠다는 취지다. 연동형·병립형 비례대표제 등 선거법 관련 사항이 도마에 오를 가능성이 제기된다.
공통 분모 찾기에 나서면서 제3지대 빅텐트를 향한 움직임이 본격적으로 시작됐다. 특히 정책 사안에서 먼저 공통점을 발굴하기로 한 것을 두고는 빅텐트에 대한 명분과 국민적 공감대를 우선시하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다만 이들이 쉽게 합의점에 도달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제3지대를 위한 선거제 등에선 공감대를 형성하더라도 각종 민생 현안에서 보수·진보 등 입장차로 견해차가 엇갈릴 수 있어서다.
특히 개혁신당이 제시했던 '노인 지하철 무임승차 폐지' 공약을 두고는 이견이 표출되기도 했다. 미래대연합 측에선 "갈라치기를 통해 2030·MZ세대에 소구하는 전략을 확실하게 결정한 것"이라며 부정적 평가가 나왔다.
하지만 이준석 대표는 지난 20일 개혁신당 창당대회에서 "지하철이 없는 지역에 사는 어느 할머니는 버스 요금으로 왕복 3000원씩 부담하고 있을지도 모른다. 그 분이 받는 불공정한 처우에 대한 해법을 찾아내는 정치를 하고 싶었다"며 뜻을 굽히지 않았다.
또한 이들 세력은 제3지대 신당의 전략적 방향성을 두고도 이견을 보이고 있다. 이낙연 전 대표의 불출마를 두고 개혁신당과 미래대연합은 뜻을 접고 출마해야 한다는 데 의견이 일치하지만, 출마 지역구에 대해선 각각 이재명 민주당 대표의 계양 을과 민주당 텃밭인 호남으로 엇갈리고 있다.
또한 통합 시점에 대한 온도차도 상당하다. 이낙연 전 대표는 통합 의지를 보다 강하게 내비치는 데 비해 이준석 대표는 다소 거리를 두고 있다.
이낙연 전 대표는 개혁신당 창당대회에서 "앞으로 여러분과 행동도 똑같이 하길 다짐했으면 좋겠다"고 했으나 이준석 대표는 이후 기자간담회에서 "빅텐트를 위한 골든타임이 이미 지났다"며 온도차를 드러낸다.
이같은 이견을 좁히지 못할 경우 제3지대 빅텐트는 결국 무산될 가능성을 배제하기 어렵다. 다만 이 경우에도 각 당이 지역구를 분배하는 등의 선거연합은 총선 전까지 계속 추진될 가능성도 있다.
미래대연합 소속 김종민 의원은 이날 MBC라디오에 나와 "이낙연 전 대표 쪽과 미래대연합 쪽은 차이는 별로 없다. 이번 주 안에는 결론을 내야 할 것"이라며 "양쪽에 신당이 2개 생긴 다음에 (개혁신당 등과) 합당하는 형태는 2월 하순이나 3월 초가 데드라인"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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