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1 PICK]與는 삼성·野는 현대차…대기업 임원 ‘인재영입’ 경쟁
국힘, 고동진 전 삼성전자 사장 영입
민주, 공영운 전 현대차 사장 영입인재 9호
- 송원영 기자, 구윤성 기자
(서울=뉴스1) 송원영 구윤성 기자 = 4·10 총선을 앞두고 여야가 22일 대기업 임원 출신의 ‘기업인 인재’ 영입 경쟁에 나선 모습을 보여줬는데, 국민의힘 측은 고동진(63) 전 삼성전자 모바일 부문(前 IM부문) 사장을 영입한 반면에 더불어민주당 측은 공영운(60) 전 현대자동차 전략기획 담당 사장을 영입했다고 밝혔다.
먼저 국민의힘은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국민인재 영입환영식’에서 고 전 사장을 국민인재로 발표했는데, ‘갤럭시 신화’로 널리 알려진 고 전 사장은 삼성전자에 1984년 평사원으로 입사하여 유럽 연구소장, 무선사업부 기술전략팀장 겸 부사장, 개발실장을 거쳐 CEO로 올라섰는데, 무엇보다도 그는 갤럭시 시리즈 제품의 흥행과 위기 극복을 반복하며 결국 국민 휴대폰으로 자리 잡게 한 데 일조하고 지난 2022년 2월 현직에서 물러났다.
고 전 사장의 영입에 큰 역할을 한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이날 영입식에서 “정말 저희가 모시고 싶었던 분이다. 대한민국 IT 발전의 상징 같은 사람이다. 한국 정보통신 기술이 여기까지 오고 타임스퀘어에 갤럭시 광고가 걸릴 수 있는 위상을 만들었다”고 소개하면서 “고 전 사장께서 우리와 가는 길이 훨씬 더 새롭고 멋진 길이 될 거라 확신한다”고 피력했다.
아울러 고 전 사장도 “육체적으로는 신입사원으로 못 돌아가더라도 마음으로는 신입사원의 자세로 돌아가 보겠다”며 “청년의 미래, 중소기업의 경쟁력 강화, 소프트웨어 산업의 경쟁력 강화와 인력 양성, 사회적 약자 외 소외 계층에 대한 배려에 대해 중점적으로 논의하겠다. 겸손하게 출발하고 열심히 노력하고 일을 통해서 성과를 내 보도록 하겠다”고 약속했다.
그러면서 고 전 사장은 “지난 7월 책을 쓰면서 20~40대의 많은 청년들을 만난 경험이 있고, 그 과정에서 내가 삼성을 떠나면 이 사람들을 위해 무슨 이바지를 할 수 있을까 고민을 많이 했다”며 “첫 화두는 청년의 미래가 될 것이고, 기업에서 오래 일해본 경험에 따르면 대기업의 발전은 중소기업 없이 불가능하기에 두 번째로는 중소기업 경쟁력 강화 측면에서 어떻게 기여하고 성과를 낼지 고민할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반면 민주당은 이날 국회에서 열린 ‘총선 9호 인재’ 영입식에서는 공영운 전 사장을 영입했다고 발표했는데, 공 전 사장은 문화일보 기자로 일하다가 현대차에 전략개발팀 이사대우로 입사했고 이후 해외정책팀 상무, 홍보실 부사장, 전략기획담당 사장을 역임했다.
공 전 사장을 영입한 이재명 민주당 대표는 “공 전 사장은 현대차가 오늘 ‘글로벌 탑3’로 올라서는 데 큰 역할을 했던 분”이라고 소개하면서 “민주당은 기업들의 자유로운 혁신이 가능하도록 최선의 제도적, 정책적 뒷받침을 할 생각”이라고 설명했다.
아울러 공 전 사장도 이날 “저는 기업 현장에서 쌓은 경험과 지식을 바탕으로 우리 사회가 경제 분야에서 어려움을 극복하고 대안을 찾는 데 힘을 보태고자 정치 참여를 결정했다”며 “경제 분야에서 국가 비전을 만드는 데 힘을 보태겠다. 특히 청년들에게 희망을 주는 일에 힘을 쏟겠다”고 입장을 표명했다.
이어 공 전 사장은 “제가 몸담았던 회사는 국내 중심의 작은 기업에서 세계 5위로, 다시 세계 3위를 넘볼 정도로 발전했고 전기차 등 친환경 미래 차 분야에서 선두권을 형성할 정도로 혁신을 진행해 왔다”며 “저는 2000년대 초반부터 임원으로 18년여간 이 여정을 같이하며 식견을 넓혀 왔는데, 이제 대한민국이 다시 미래를 향해 뻗어 나가고 청년들이 꿈을 펼칠 기회의 창을 열기 위해 힘을 쏟겠다”고 다짐했다.
sowon@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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