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석 개혁신당' 연대에 세 갈래 길…'빅텐트' 청신호 띄울까

제3지대 '러브콜'에 이준석 "비빔밥 테두리 넓힐 것"
한국의희망 양향자 연대 긍정적…이낙연·금태섭 견해 차

이준석 개혁신당 대표가 20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의사당 의원회관에서 열린 개혁신당 창당대회에서 당대표로 선출된 뒤 단상에 올라오고 있다. 2024.1.20/뉴스1 ⓒ News1 장수영 기자

(서울=뉴스1) 이비슬 기자 = '이준석 신당'이 제3지대 연대의 구심점으로 떠올랐다. 거대 양당의 대안을 제시하기 위해 한 자리에 모인 범야권 세력이 서로의 연대 가능성을 재확인하면서 '총선 빅텐트' 가능성에도 청신호가 켜졌다는 분석이 나온다.

21일 정치권에 따르면 이준석 대표가 이끄는 개혁신당은 총선을 앞두고 제3지대와의 연대 모델을 고심하고 있다.

이준석 개혁신당 대표가 고민 중인 연대 모델은 총 3가지로 △합당 대신 각 당이 지역구를 분배하는 방안 △단일기호로 지역구 의원을, 당별로 비례대표를 선출하는 방안 △찬성 여론에 따라 완전한 합당을 이루는 방안이 유력하다.

전날(20일) 열린 개혁신당 창당대회에는 새로운미래 창당을 추진 중인 이낙연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 김종민·조응천·정태근 미래대연합 공동창당준비위원장, 양향자 한국의희망 대표, 금태섭 새로운선택 공동대표·류호정 의원을 포함한 제3지대 세력이 총출동하며 세를 과시한 바 있다.

이날 창당대회에서 당대표에 선출된 이 대표는 수락 연설에서 "비빔밥을 상상할 수 있는 정치를 할 수 있겠다고 생각했다"며 "저희는 비빔밥의 테두리를 넓히려 한다"고 연대에 대한 의지를 시사했다.

개혁신당은 기득권 정치 쇄신을 기치로 내걸고 빠르게 세를 불려가면서 제3지대 세력 사이 러브콜을 한 몸에 받고 있다.이낙연 전 대표는 전날 창당대회 축사에서 "개혁신당 당원 여러분과 저는 똑같은 문제의식을 느끼고 있다"며 "시대적 과제를 위해 모두 협력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김종인 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도 "새롭게 당을 만드는 분들이 각자도생해선 정치적으로 성공하기 매우 힘들다. 사소한 이해관계는 저버리고 미래에 대한 넓은 희망을 갖고 목표를 설정하면 잘 화합할 것"이라며 "단일대오로, 돌아오는 4월 총선을 맞이하면 여러분이 소기의 목적을 충분히 달성할 수 있을 것"이라고 당부했다.

거대 양당 정치 혐오가 극에 달한 가운데 등장한 제3지대 세력이 서로의 연대 가능성을 재확인하면서 기득권 정치에 균열을 낼 캐스팅보트로 떠오를지 주목된다.

이 대표는 전날 창당 대회 후 JTBC와 인터뷰에서 "교섭단체는 20석에서 30석 정도는 확보해야 저희가 말했던 개혁을 완수할 수 있다"고 말했다.

개혁신당과 연대 가능성이 높은 제3지대 정당으로 양향자 대표가 이끄는 한국의희망이 유력하게 거론된다.

이 대표는 창당대회에서 "한국의희망을 긍정적으로 평가했던 이유는 정책이다. 교육과 기술 공약을 전반적으로 검토했을 때 저희도 수용할 수 있는 내용"이라며 "우리는 이럴 운명이라서 각자 당색을 오렌지색으로 골랐나 보다. 우리의 생각, 감각이 비슷했기 때문에 같은 색깔로 모일 수 있었던 것 아닌가 싶다"고 강조했다.

다만 총선에 대한 견해 차이와 서로 다른 정책 방향성은 제3지대 세력이 극복해야 할 과제다.

특히 이낙연 전 대표의 출마 여부를 두고 이견이 뚜렷하다. 이낙연 전 대표는 이미 총선 불출마를 선언했지만, 이준석 대표는 이 전 대표가 지역 기반이 있는 호남 또는 이재명 민주당 대표의 지역구에서 맞대결을 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새로운선택이 여성 징병제와 모병제를 논의하겠다는 제안에도 이 대표는 "여성 징병제에 동의하지 않는다"고 선을 긋고 있다.

그는 새로운선택과 연대 전망에 대해 "저희가 뜻을 함께 하더라도 달리할 지점이 많을 것"이라며 "우리가 함께하게 된다면 (서로가) 색깔을 잃지 않는 방향으로 함께 해주면 좋겠다"고 말했다.

b3@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