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명자객' 징계에도 검증 통과…이재명 "공정경쟁 붙일 것"

비명계 자객 출마 논란 김우영·양문석, 민주 검증위 통과
이재명 "언어도단, 친명 더 많이 떨어져"…공천갈등 커져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9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2024.1.19/뉴스1 ⓒ News1 임세영 기자

(서울=뉴스1) 정재민 기자 = 22대 총선을 80여일 앞두고 전격 복귀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또 하나의 과제를 안게 됐다.

친이재명(친명)계 인사들의 비이재명(비명)계 현역 지역구 '자객 출마'가 그것으로 이들이 잇달아 예비후보 검증을 통과하면서 당내 공천 갈등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19일 민주당에 따르면 김우영 강원도당위원장과 양문석 전 통영고성지역위원장은 전날(18일) 중앙당 공직선거후보자검증위원회 심사를 통과했다.

문제는 이들이 당 지도부에게 주의를 받았거나 징계 조치 전력이 있다는 점이다.

김 위원장은 강원도 총선을 지휘할 지위임에도 서울로 지역구를 옮겨 검증을 신청해 당 지도부로부터 주의 조치를 받았지만 이번 검증을 통과했다.

양 위원장 또한 '수박(겉은 민주당, 속은 국민의힘이라는 의미로 이재명 대표 강성 지지자들이 비명계 의원들에게 사용하는 멸칭)을 깨버리겠다'고 발언한 것이 논란이 돼 당직 자격 정지 3개월을 받은 바 있다.

이들은 각각 비명으로 분류되는 현역 지역구에 출마한다. 김 위원장은 강병원 의원의 지역구인 서울 은평을, 양 전 위원장은 전해철 의원의 지역구인 경기 안산상록갑에 나선다.

이에 비명계를 중심으로 '친명 봐주기' 아니냐는 볼멘소리가 나오는 가운데 공천 과정이 진행될수록 이같은 당내 계파 갈등은 고조될 것으로 보인다.

다만 이 대표는 '언어도단'이라며 일각의 자객 공천 주장을 일축했다.

그는 전날 기자간담회에서 "지금 공천을 했나"라며 "공정하게 경쟁을 붙이는 데 왜 자객 공천이라 말하는지 모르겠다"고 했다.

또 "오히려 친명계라 불리는 가까운 사람들이 더 많이 떨어지지 않았다. 그러나 당 대표가 어떻게 할 수 없는 게 많다"며 "물론 저와 가까우면 더 엄격하게 대하겠지만, 친명과 비명으로 강제로 나뉜 사람들을 다르게 평가해야 하는가"라고 반문했다.

그는 역차별, 원외 불이익 등에 대해서도 "따로 없다고 본다"며 "다만 현역 의원들은 지난 총선에서 같은 단계를 거쳤는데 똑같은 규정 위반이면 걸러져야 한다. 그럼에도 논란이 생기지 않을까 걱정돼 들여다보고 있다"고 답했다.

ddakbom@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