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빨간 조끼·빨간 장갑' 한동훈 "1호 공약 배달왔어요"
저출생 종합대책 발표…"제1호 택배사원 한동훈"
"우린 책임 있는 여당, 재원·현실성 충분히 고려"
- 이밝음 기자, 노선웅 기자, 김예원 기자
(서울=뉴스1) 이밝음 노선웅 김예원 기자 = 국민의힘은 22대 총선 1호 공약으로 육아휴직 급여를 210만원으로 인상하고 배우자 출산휴가 1개월을 의무화하는 내용의 '저출생 종합 대책'을 18일 발표했다.
붉은색 택배사원 조끼를 입고 붉은색 장갑을 낀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은 이날 '국민택배' 상자를 들고 서울 강남에 위치한 휴레이포지티브를 방문했다. 유의동 정책위의장과 홍석철 공약개발본부 총괄본부장도 같은 복장으로 함께 했다. 휴레이포지티브는 디지털 헬스케어 서비스 관련 중소기업이다.
한 위원장은 "국민의힘 비대위원장이자 제1호 택배사원 한동훈"이라며 최두아 휴레이포지티브 대표에게 택배를 배송했다.
그는 "첫 번째 공약으로 오늘 저출생 대응 공약을 동료시민 여러분에게 배달하고자 찾아왔다"며 "제가 전직이 법무부 장관이다. 이민과 저출생 문제에 대해 깊은 고민을 했는데 국민의힘에 와서 이 문제를 거시적으로 풀 수 있는 기회를 맡게 된 것을 기쁘게 생각한다"고 했다.
한 위원장은 "오늘 최두아 대표가 요청한 주문과 함께 아이 키우는 부부, 남아있는 직장 동료들, 중소기업·스타트업 기업가들에게 골고루 혜택 돌아갈 수 있도록 추가 서비스 패키지를 만들어 국민택배로 전달했다"며 "우리는 책임있는 여당이기 때문에 재원이나 현실성을 충분히 고려한 정책을 내놓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 위원장은 휴레이포지티브에 근무하는 직원들의 의견을 들은 뒤 "우리 국민의힘은 회의를 진짜 회의로 하는 것 같다"고 농담을 건네기도 했다.
이어 "육아휴직을 해서 주변에 동료들에게 피해가 가느냐, 아니면 회사가 어려워지냐에 대한 답은 '당연히 맞다'는 건데, 성숙한 사회가 되려면 그 문제를 (육아휴직 당사자인) 그분이 해결해야 할 문제가 아니라 우리가 해결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 위원장은 "물론 대단히 부족하다. 정책인 토대를 당장 실현할 수 있는 것, 누가 보더라도 가시적으로 해낼 것이라 믿을 수 있는 것, 그것에 대한 재원이나 준비가 충분히 된 것만은 먼저 말씀드리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게 되면 적어도 지금보단 나아지지 않겠나. 이번 총선에 앞서서 여러 공약을 낼 때 바로 그런 마음이다. 이걸 고치면 동료시민의 삶이 나아지면 좋겠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다"며 "물론 이기고 싶어서 하는 거 맞는데, 그렇지만 우리는 그것 보단 이 과정을 통해 동료시민의 삶이 좀 더 나은 방향으로 갈 수 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국민의힘은 이날 저출생 종합 대책으로 △부총리급 인구부 신설 △저출생대응특별회계 신설 △아빠휴가 1개월 유급 의무화 △출산·육아휴직 신청만으로 자동 개시하도록 남녀고용평등법 개정 △육아휴직 급여 150만원에서 210만원 상향 및 사후지급금 즉각 폐지 △임신 중 배우자도 육아휴직 허용 △중소기업 육아휴직 대체인력에 인센티브 지급 등을 발표했다.
한편 유의동 정책위의장은 공약의 필요 재원을 묻자 "(저출생대응)특별회계를 구성해서 우리가 예상하는 금액은 3조원 가량"이라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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