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명계 자객출마' 친명 김우영·양문석, 민주 검증위 통과

(서울=뉴스1) 김경민 강수련 기자 = 더불어민주당 지도부에게 주의를 받았거나 징계 조치 전력이 있는 친명(친이재명)계가 18일 대거 중앙당 공직선거후보자검증위원회의 심사를 통과했다.

민주당 검증위는 이날 이같은 내용이 포함된 31명의 12차 검증 결과를 공개했다.

먼저 친명계 조직 '더민주전국혁신회의' 상임위원장 김우영 강원도당위원장은 서울 은평구을로 신청해 심사에 통과했다. 서울 은평구을은 비명(비이재명)계 강병원 의원의 지역구다.

김 위원장은 강원도 총선을 지휘해야 하는 지위임에도 서울로 지역구을 옮겨 검증을 신청해 당 지도부로부터 주의 조치를 받은 바 있다. 당시 김 위원장은 당 지도부에게 주의 조치 철회를 요청하는 2만명 당원 서명을 모아 전달하기도 했다.

양문석 전 통영·고성 지역위원장은 경기 안산시 상록갑에서 예비후보자로 등록할 수 있게 됐다. 양 전 위원장은 일찌감치 "수박 자체를 깨뜨려 버리겠다"며 비명계인 전해철 의원의 지역구인 안산시 상록갑 출마를 선언했다. 수박은 강성 지자자들이 비명계를 비하할 때 사용하는 은어다.

이재명 대표는 당의 단합을 해치는 과도한 언사라며 징계 절차 착수를 지시했다. 윤리심판원은 양 전 위원장에게 당직 자격 정지 3개월을 내렸다.

이 외에 이석주 더민주전국혁신회의 상임위원도 경기 성남시 중원구로 신청해 검증위 문턱을 넘었다. 이 지역구는 친명계 현근택 민주연구원 부원장이 노리던 곳이다. 현 부원장은 같은 지역 경쟁자인 이 위원과 이 위원의 수행비서 A씨를 향해 "부부냐" "같이 사냐"는 등의 성희롱성 발언으로 논란이 됐고 총선 불출마를 선언했다. 이 지역구에도 비명계인 윤영찬 의원이 현역으로 버티고 있다.

kmkim@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