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힘 공관위 컷오프 기준 마련 착수…최대 화두는 현역 물갈이

수도권 결정 후 영남권 공선 심사 결과 발표할 듯

정영환 국민의힘 공천관리위원장이 11일 오후 서울 여의도 당사로 들어서며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2024.1.11/뉴스1 ⓒ News1 이광호 기자

(서울=뉴스1) 한상희 기자 = 국민의힘이 총선 후보자 옥석을 가릴 공천관리위원회 구성을 마무리하고 이번 주부터 본격적인 공천 심사에 착수한다.

국민의힘 공관위는 오는 16일 국회에서 첫 회의를 열고 총선기획단에서 논의한 기준 등을 보고받는다. 원서 접수와 면접 등 구체적인 공천 타임라인도 논의할 예정이다.

공관위는 이달 말에서 다음 달 초 수도권 일부 지역 공천을 발표한 뒤 2월 말부터 3월 초까지 영남권 공천을 발표하는 방향으로 가닥을 잡은 것으로 전해졌다.

국민의힘은 공천 심사를 통해 컷오프(경선 배제) 대상자를 걸러내고 단수·전략공천 여부, 경선 실시 지역, 경선 시 경선 대상 예비후보군 등을 결정한다.

지난 21대 총선에서 국민의힘 전신 미래통합당 공관위는 2020년 1월23일 첫 회의를 열고 약 한 달 후(2월19일) 첫 현역 컷오프 대상자를 발표했다.

이번 총선에서는 공관위 가동이 일주일 앞당겨졌고 선거일도 5일 빠른 만큼, 이르면 다음 달 설 연휴(2월9일~12일) 전에는 첫 공천 심사 결과가 나올 가능성이 있다.

가장 큰 관심은 물갈이 폭이다. 공관위는 '현역 의원 평가 결과 하위 20%에 대한 공천 배제'를 요구한 인요한 혁신위원회의 혁신안도 종합적으로 검토할 것으로 알려졌다.

정영환 공관위원장은 지난 11일 인요한 혁신위의 혁신안이 공천에 "어떤 식으로든 반영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앞서 당무감사위원회는 204곳 당협위원장 중 46명(22.5%) 컷오프를 권고했고, 총선기획단은 현역의원 20% 이상의 컷오프 비율을 적용하겠다고 밝혔다.

지난 21대 총선 때 국민의힘 전신 자유한국당은 '절반 이상 현역 교체를 위해 108명 소속 의원 중 비례대표를 제외한 지역구 의원 중 3분의 1 이상을 공천에서 배제하겠다고 선언했다.

당시 경선 탈락, 컷오프, 불출마 등을 아우른 미래통합당의 현역 교체율은 43.5%였다. 다만 텃밭 대구·경북 지역은 현역 의원 20명 중 6명을 컷오프했고, 불출마를 선언한 5명까지 합치면 물갈이 비율이 60% 이상이었다.

물갈이 폭이 큰 쪽이 선거에서 이긴다는 게 정치권의 공식인 만큼, 이번 총선에서도 강도 높은 물갈이를 예상하는 시각이 적지 않다.

엄경영 시대정신연구소장은 "과거 총선을 보면 대부분 물갈이 폭이 50%를 넘었다"며 "사실상 공천 물갈이를 통한 쇄신, 혁신밖에 남지 않은 만큼 총선까지 남은 기간 동안 양당이 물갈이 경쟁에 승부를 둘 것 같다"고 전망했다.

이런 가운데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은 전날 충남도당 신년인사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공천이라는 것은 사실 정답이 있는 건 아니다"며 "개별적인 지역에서 이기는 것도 중요하고, 전체를 놓고 볼 때 (당의) 지향점이나 철학을 보여주는 게 중요하다"고 했다. 이어 "공천을 개별적으로 들여다볼 때 단순하게 '이런 방향으로 하겠다'고 끼워맞추는 방식(은 아니다), 세상이 그렇게 단순하지 않다"고 말했다.

한 위원장은 '특정 지역에서 내가 공천받게 돼 있다고 말하는 이들이 많다'는 지적에 "그런 이야기를 하고 다니는 분들 말을 믿지 말라. 공천받기로 돼 있는 사람은 결단코 없다"고 강조했다.

angela0204@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