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천 심사 앞둔 국힘, '윤심 팔이' 경고음…"공정한 공천룰로 관리"

여권 관계자 "윤심 파는 사람을 지켜보고 있다"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12일 경남 양산시 통도사를 찾아 조계종 종정예하 중봉 성파대종사를 예방하고 있다. (공동취재) 2024.1.12/뉴스1 ⓒ News1 윤일지 기자

(서울=뉴스1) 박기범 기자 = "공정 공천이다. 윤심(윤석열 대통령 의중) 파는 사람을 지켜보고 있다."

여권 핵심 관계자의 발언이다. 내주부터 본격적인 공천 심사가 진행되는 가운데 윤 대통령과 인연을 내세우며 여론을 호도하거나, 영향력을 과시하려는 이들에 대한 경고가 여권에서 나온다.

여권에서 '윤심'을 내세우는 이들을 확인하는 것은 어렵지 않다. 대통령실 출신 또는 윤석열 정부 전직 장·차관부터 서울대 법대나 검찰 출신 등을 강조하며 '내가 친윤'이라고 외치는 이들은 쉽게 볼 수 있다. 윤 대통령과의 인연과 친분을 앞세워 공천받으려는 속내다.

당장 윤석열 정부 출범 후 대통령실에서 근무한 이력을 내세운 이들이 30명 이상에 달한다. 다수의 전직 장·차관들도 출사표를 냈다. 게다가 이들 중 상당수는 여권 우세 지역에 도전장을 던졌다.

공천 심사를 앞두면서 '윤심 팔이'가 횡행해질 가능성이 제기되자 당 안팎에선 이를 경계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당 관계자는 "친윤은 없다. 친윤과 비윤을 나누는 것은 당에 대한 도전"이라며 "내가 친구다, 내가 친윤이라고 하는 것은 우리 모두 경계해야 한다"고 말했다.

당장 공정한 공천룰을 통해 관리해야 한다는 지적이 있다. 여권 핵심 관계자는 "본인의 공천을 위해 다양한 목소리를 내는 것을 막기 쉽지 않다"며 "이를 공정한 공천룰을 통해 관리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공정을 강조한 만큼 이에 대한 공천룰을 우리 모두 존중해야 한다"며 "공정 경쟁을 통한 공천이 이뤄질 것"이라고 말했다.

국민의힘은 최근 공천관리위원회에 찐윤으로 불리는 이철규 의원이 포함되면서 '윤심 논란'이 일기도 했다. 용산의 뜻대로 공천하겠다는 것이냐는 우려가 당내에서 나왔다.

당 지도부는 '공정한 공천, 이기는 공천'을 강조하며 우려를 일축했다.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은 "지금 당을 이끌고 있는 것은 저"라고 했고 정영환 공천관리위원장도 "저를 믿어달라. 쿨하게 하겠다"고 했다. 이철규 의원은 "내가 무슨 계파가 있느냐"면서 "우리 당에 친윤, 비윤이라는 게 없다"고 말했다.

pkb1@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