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 164명 중 129명은 이낙연 신당 반대…나머지의 선택은?

35명 중 지도부 9명 제외시 최대 26명 합류 가능성 거론
친낙계 추가 합류 여부 주목…실제로는 많지 않을 수도

이낙연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1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더불어민주당 탈당 선언 및 신당 창당 계획을 발표하고 있다. 2024.1.11/뉴스1 ⓒ News1 임세영 기자

(서울=뉴스1) 문창석 기자 = 더불어민주당이 이낙연 전 대표의 신당 창당 선언으로 분열의 기로에 섰다. 정치권에선 현역 의원들의 추가 이탈이 얼마나 있을지 주목하고 있다.

13일 이 전 대표 측에 따르면 이낙연 신당인 '새로운 미래(가칭)'는 오는 16일 오후 2시 서울여성플라자 국제회의실에서 창당발기인대회를 개최할 예정이다. 정식 당명은 대국민 공모를 거쳐 확정한다.

이들은 우선 현역 의원을 7명 이상 모아 '기호 3번'을 달고 총선에 나가겠다는 계획이다. 공직선거법에 따르면 선거 투표용지 순번은 현역 의원 수에 따라 바뀌는데, 신당은 정의당(6석) 의석 수를 넘어야 기호 3번을 확보할 수 있다.

현재 민주당을 탈당한 원칙과상식 소속 김종민·이원욱·조응천 의원의 합류가 거론되는 가운데 민주당 내 비주류 의원의 추가 탈당 및 신당 합류가 이어질지 주목된다. 당장은 잔류하지만 당내 개혁이 더디거나 불공정한 공천 등이 발생할 경우 추가 이탈 등 결단을 내릴 수도 있다는 것이다.

탈당 후 이낙연 신당 창당 작업에 나선 이석현 전 의원은 12일 CBS 라디오 인터뷰에서 '탈당하는 민주당 현역 의원들이 있느냐'는 질문에 "앞으로 많이 나올 것"이라며 "벌써 많은 분들이 관심을 표명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지난 8일 채널A 인터뷰에선 "현재 현역의원 7~8명 정도가 고민하고 있다"고 밝혔다.

정치권에선 전날(11일) 이 전 대표의 탈당 기자회견을 앞두고 철회를 촉구하며 성명을 낸 의원 129명을 제외한 나머지 의원들의 행보를 주목하고 있다.

현재 민주당 소속 의원 164명 중 129명을 제외하면 35명인데, 이 전 대표 탈당 비판에 동참하지 않은 이들 중 일부가 추후 이 전 대표 측에 설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다. 다만 35명 중 현재 당직을 맡고 있거나 원내 지도부인 이재명·홍익표·정청래·고민정·박주민·김영진·조정식·천준호·김병기 의원(9명)은 신당에 참여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이를 제외한 26명의 경우 신당에 합류할 수도 있다.

이 중 친낙(친이낙연)계로 분류되는 김철민·박광온·박영순·박정·설훈·신동근·양기대·어기구 의원은 다소 가능성이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또 문재인 정부 청와대 참모였던 김영배·김한규·도종환·윤건영·윤영찬·이인영·전해철·진선미·한병도·황희 의원과 친문(친문재인)계로 분류되는 최인호·홍영표 의원도 있다. 여기에 당내 비주류에 해당하는 고영인·박용진 의원도 있으며, 불출마 선언을 한 박병석·오영환·우상호·홍성국 의원도 행보가 자유로울 수 있다.

다만 이는 가능성일 뿐 민주당에 잔류할 가능성도 여전히 있다. 실제로 윤영찬 의원의 경우 친낙 핵심 의원으로 분류됐지만 최근 원칙과상식 소속 의원들의 탈당시 잔류 의사를 밝히면서 향후 신당에 합류하지 않을 것이라는 게 중론이다. 이미 친낙계인 안호영·이개호·이병훈 의원도 이 전 대표의 탈당 철회 촉구 성명에 이름을 올린 129명에 속해 있다. 친낙계 의원들의 탈당은 가능성 자체는 있지만 실제로는 그리 많지 않을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정치권에선 이재명 대표가 이탈을 최소화하기 위해 어떤 통합 메시지를 낼 것인지 주목하고 있다. 한 친명계 의원은 통화에서 "원칙과상식 의원들은 그동안 꾸준히 다른 목소리를 냈던 분들이고 결국 나갔지만 다른 의원들은 (비명계로 분류되긴 했지만) 당내에서 부딪힘이 크게 없던 분들도 많다"며 "원칙과상식 의원들의 행보와는 좀 다르게 봐야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themoon@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