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힘, 2월초 첫 공천 발표…공관위, 내주부터 공천심사 돌입
경선룰·전략공천 고심…청년 전략지역·하위20% 컷오프 '쇄신'도
영남지역 경선 분위기 가열…험지 수도권 조기 공천 요구도
- 박기범 기자
(서울=뉴스1) 박기범 기자 = 국민의힘 공천관리위원회가 11일 출범했다. 공관위는 내주부터 본격적인 공천심사 작업에 돌입할 것으로 보인다.
공관위 앞에 놓인 과제는 적지 않다. 경선룰부터 전략공천까지 공천과정 전반을 관리하면서 공천 후유증을 최소화해야 한다. 인적쇄신을 통한 당의 혁신 의지도 선보여야 한다.
당은 이날 10명으로 구성된 공관위를 발표했다. 위원장은 정영환 고려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가 맡는다.
여기에 문혜영 변호사, 유일준 변호사, 윤승주 고려대 의대 교수, 전종학 세계한인지식재산전문가협회 회장, 전혜진 한국호텔외식관광경영학회 부회장, 황형준 보스턴컨설팅그룹코리아 대표 등 6명의 외부인사가 공관위원으로 합류한다.
친윤(친윤석열) 이철규 의원, 사무총장인 장동혁 의원, 비례대표 이종석 의원 등 3명의 내부인사도 공관위원에 임명됐다.
당은 이날 공관위 구성을 마무리하며 선거 90일전(1월11일)까지 공관위 구성을 마쳐야 한다는 당헌·당규를 지켰다.
공관위 역할은 막중하다. 총선 승리의 핵심 키워드로 꼽히는 '구도'와 '인물' 중 한 축을 담당하며 경선룰, 전략공천 등 공천 과정 전반을 책임진다.
공천을 통해 당 혁신 의지도 선보여야 한다. 앞서 인요한 혁신위원회가 제시한 청년 전략공천 지역구 설정, 선출직 공직자 하위 20% 공천 원천 배제 등을 수용해야 한다.
공관위의 사전 기구라고 할 수 있는 총선기획단은 앞서 혁신위의 제안을 넘어서는 수준의 공천개혁을 이뤄내겠다고 밝힌 바 있어 대대적인 인물교체가 예상된다.
이 과정에서 발생할 수밖에 없는 공천 갈등을 최소화하는 것도 공관위의 과제로 꼽힌다.
공관위는 별도의 활동 종료 시점 없이 공천 심사가 마무리될 때까지 운영된다. 늦을 경우 3월21~22일까지인 후보자등록일까지 운영될 수 있다.
지난 21대 총선의 경우 후보자 등록 첫날인 2020년 3월26일 밤 김석기·백종헌 의원 공천으로 공관위 활동을 마무리한 바 있다.
다만, 여권 관계자는 "지금은 여당인 만큼 지난 총선보다는 공천 작업이 빠를 것"이라고 했다.
관심을 끄는 공천결과 발표는 오는 2월 초부터 순차적으로 이루어질 것으로 보인다.
당헌·당규에 따르면 공관위원장은 공천 관련 제반 사항을 당 홈페이지를 통해 3일 이상 공고해야 한다. 공천신청 접수기간은 15일 이내로 규정돼 있다.
이후 이어질 서류·면접 심사 등의 일정을 고려하면 2월 초 첫번째 공천 결과가 발표될 것으로 보인다.
경쟁자가 없거나 확실한 후보가 있는 지역부터 공천 결과를 발표하고 경선이 치열하거나 고도의 정무적 판단이 필요한 지역은 늦게 발표될 전망이다.
본격적인 공천 심사를 앞두고 당내에서는 벌써부터 경선 갈등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나온다. 특히 당의 강세지역인 영남권을 중심으로 대통령실 출신 또는 윤석열 대통령 최측근 인사로 꼽히는 후보들이 현역 의원 지역구에 도전장을 내면서 당내 신경전은 시작된 모습이다.
수도권을 중심으로는 조기 공천, 경선 최소화를 요구하는 목소리도 적지 않다. 당내 경선이 심화될 경우 후보들 사이에서는 지지층을 겨냥한 강성발언이 나올 수밖에 없는데 이 경우 중도층 표심을 놓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또한 수도권의 경우 본선 경쟁자들이 대부분 현역 의원이라는 점에서 조기 후보 확정을 통해 선거운동을 최대한 빨리 시작할 수 있도록 당이 배려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정 위원장은 이날 기자들과 만나 "천하위공(天下爲公·천하는 모두의 것이라는 뜻) 정신, 가치가 반영되는 공천이 되도록 하겠다"며 "공정한 공천을 하겠다. 국민의힘의 승리, 크게 보면 국민이 승리하는 공천할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용산발 공천 우려에 대해서는 "저를 믿어달라. 쿨하게 하겠다"고 강조했다.
pkb1@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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