탁현민 "윤 대통령, 거부권 후 제2부속실 설치…앞뒤 맞지 않아"

"사건 발단은 여사가 대통령 권능 이용한 듯 보였다는 것"
"제2부속실장 어떤 사람이냐가 중요…측근이면 의미 없어"

탁현민 전 청와대 의전비서관. 뉴스1 ⓒ News1 오미란 기자

(서울=뉴스1) 김경민 기자 = 탁현민 전 청와대 의전비서관은 9일 윤석열 대통령이 '쌍특검법'에 거부권을 행사한 뒤 제2부속실 설치 검토를 시사한 데 대해 "이해하기 어렵다"고 비판했다.

탁 전 비서관은 이날 오전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을 통해 "본인이 제약을 뛰어 넘는 요상한 일들을 벌인 후에 다시 그것을 해결하는 하나의 방법으로 제2부속실을 선택했다는 게 논리적으로도 앞뒤기 맞지 않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최소한의 규정 혹은 규제를 위해서는 (제2부속실이) 필요하다"면서도 "부서 이전에, 이 사건의 발단은 여사가 자기 뜻대로 모든 것들을 결정하고 제1부속실을 사유화하는 것과 마찬가지로 대통령의 권위와 권능을 이용한 것처럼 보였다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가장 주목해서 봐야 될 부분은 제2부속실장이 어떤 사람이냐(는 것)"이라며 "본인과 일했던 사람들, 코바나 소속 직원들, 오랫동안 관계를 가져왔던 사람들이라거나 김건희씨가 합당하지 않은 지시를 했을 때 막을 수 있는 사람이 아니라면 아무 의미 의미가 없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특별감찰관이 특검을 대체할 수 있다고 생각하지는 않는다"며 "특검은 특검대로 해야 하고, 특별감찰관과 제2부속실이 여사의 활동을 견제하고 규제하는 정도의 역할까지를 한다면 둘 다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앞서 윤 대통령은 지난 5일 쌍특검법에 대한 거부권을 행사했다. 그러면서 대통령실은 제2부속실 설치 및 특별감찰관 임명 등 가능성을 열어두며 제도적 관리 강화를 열어뒀다.

kmkim@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