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훈, 이달 전국 돌며 광폭 행보…'조기 선대위' 효과 포석
대전·대구 이어 4일 광주·충북행…16일까지 전국 10개 시당 방문
내주 인재영입위 재개에 공관위 구성…4·5선 회동 등 전방위 행보
- 노선웅 기자
(서울=뉴스1) 노선웅 기자 =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대전·대구에 이어 4일 광주·충북 신년인사회에 참석한다. 한 위원장은 오는 16일까지 전국을 순회하는 한편 인재영입위원회 재개, 공천관리위원회 구성 등 본격적인 총선 준비에 나선다.
한 위원장은 이날 오전 광주에 있는 광주학생독립운동기념탑을 찾아 참배했다. 이어 국립5·18민주묘지로 이동해 참배 일정을 소화했다.
이후 한 위원장은 김대중컨벤션센터에서 열리는 광주시당 신년인사회에 참석할 예정이다. 이번 일정에는 김경율·박은식 등 비상대책위원들도 동행한다.
한 위원장이 취임 후 처음으로 광주를 방문하면서 잠시 주춤한 당의 '서진정책'을 재개하는 동시에 대통령 공약이자 전임 당대표들이 공언해온 '5·18민주화 정신 헌법 수록'에 관한 언급이 있을지 주목된다.
한 위원장은 오후에는 충북으로 이동해 충북도당 신년인사회에 참석한다. 한 위원장은 지방 순회 첫 일정으로 지난 2일 대전을 방문해 "대전 충남 충청이 기본적으로 중심이고, 그동안 국민의힘 입장에서 역전 승리의 상징 같은 존재"라며 충청권에 대한 애정을 드러내기도 했다.
오는 5일에는 경기도 수원에 위치한 경기도당 신년인사회에, 8일에는 춘천 스카이컨벤션에서 열리는 강원도당 신년인사회에 참석한다. 이후 10일 경남도당과 11일 서울시당, 14일 충남도당과 16일 인천시당 등 지방을 돌며 광폭행보에 나선다.
한 위원장이 새해 벽두부터 지방을 돌며 광폭행보를 보이자 정치권에선 사실상 '조기 선거대책위원회'를 꾸리는 효과를 노렸다는 분석이 나온다. 당초 당에선 한 위원장 역할론과 관련해 비대위원장과 선거대책위원장을 놓고 의견이 갈리기도 했다.
앞서 한 위원장은 취임식에서 "상식적인 많은 국민들을 대신해 이 대표의 민주당과 그 뒤에 숨어서 국민 위에 군림하려고 하는 운동권 특권세력과 싸우겠다"며 "호남에서, 영남에서, 충청에서, 강원에서, 제주에서, 경기에서, 서울에서 싸울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
총선까지 100일도 남지 않은 상황에서 현역 국회의원이 아닌 점을 고려해 국회에 머물기보단 전국을 돌며 당 지지율을 끌어올리는 선대위원장 역할도 병행한다는 취지로 보인다. 여기에 각 지역에서 청취한 민심을 총선 공약에 담아 총선 승리를 위한 발판을 마련하겠다는 의도로도 풀이된다.
이에 한 위원장은 대구와 경북 등 전통적인 국민의힘 강세지역에선 지지층 결집을 도모하는 한편 충청과 호남, 수도권 등 방문을 통해선 외연확장과 통합을 시도할 전망이다.
전국 순회 일정과 별개로 한 위원장은 오는 8일부터 당 인재영입위원회를 재가동시킨다. 한 위원장이 총선에서 '인재영입'의 중요성을 강조하며 이철규 의원과 함께 공동 인재영입위원장을 맡겠다고 한 만큼, 인재영입 초기단계에서부터 전면에 나서는 등 적극적인 활동을 펼칠 예정이다.
또 11일에는 당 4선·5선 의원들과 오찬 회동이 예정돼 있다. 당 중진으로부터 의견을 듣는 동시에 연일 강조자하고 있는 당을 위한 '헌신'을 직접 요구할 수도 있다는 관측도 제기된다. 한 위원장은 직접 공동 인재영입위원장을 맡아 새 인물 수혈을 강조한 데 이어 정치 데뷔 첫날부터 '용기와 헌신'을 강조해오는 등 총선 승리를 위한 '희생'의 필요성을 시사해왔다.
아울러 당헌·당규상 오는 10일까지 공천관리위원회를 출범시켜야 하는 만큼, 이번주 공천관리위원장을 선임할 가능성도 거론된다. 현재 후보군으로 양창수·김용덕 전 대법관 등 법조인 출신 인사가 거론되지만, 새로운 인물들로 꾸린 비대위처럼 참신한 인물로 '깜작 인선'을 단행할 거란 관측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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