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광주 방문 앞둔 한동훈…이재명 피습에 신변 보호 비상

'한동훈 살해' 협박범 광주서 붙잡여…과거 김무성·황교안 물세례
피의자 김모씨 당적 논란도…국힘 "수사기관 요청에 협조하겠다"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3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원회의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2024.1.3/뉴스1 ⓒ News1 송원영 기자

(서울=뉴스1) 박기범 노선웅 기자 = 국민의힘이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의 광주 방문을 앞두고 신변 보호에 비상이 걸렸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 피습 사건이 발생한 데 이어, 한 위원장을 살해하겠다는 협박범이 체포되면서 긴장감이 높아지는 모습이다.

3일 여권에 따르면 한 위원장은 4일 오전 10시20분 광주 북구 운정동 국립 5·18민주묘지를 찾아 '5월 영령'들을 참배하고, 오전 11시부터 서구 김대중컨벤션센터에서 열리는 국민의힘 광주시당 신년 인사회에 참석한다.

광주는 더불어민주당의 텃밭으로, 한 위원장이 공식 일정으로 광주를 방문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방문은 외연확장을 위한 것으로, 한 위원장이 광주에서 어떤 메시지를 전할지 주목된다.

이번 방문에서 한 위원장의 신변 보호도 관심사다. 전날(2일) 이 대표 피습사건이 발생했고, 이날 광주 광산경찰서가 한 위원장을 살해하겠다는 협박 글을 인터넷에 올린 40대 남성을 이날 긴급 체포하면서 신변 보호 중요성은 커졌다.

과거 보수당인 국민의힘 인사들이 광주를 방문했다가 현지 진보단체들의 항의와 반발에 직면하거나 2015년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 2019년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 등 국민의힘 전신인 보수정당 대표들이 물세례를 받은 것도 신변보호 중요성을 높이는 이유다.

박정하 수석대변인은 이날 오후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당에서 추가적으로 경찰에 협의를 요청한 것은 없다"며 "경찰 차원에서 경호가 강화된 것 같다. 어제도 사고 이후 경호인력이 많이 배치됐다. 경찰 내부적으로 정리된 지침에 따를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한 위원장은 전날 이 대표 피습 직후 대구를 방문했는데, 대구경찰청은 240명 규모의 경찰 인력을 운용하며 경호를 강화했다.

한편 국민의힘은 이 대표를 공격한 피의자 김모씨(67)에 대한 수사에 최대한 협조하겠다는 방침이다. 현재 김씨를 두고 과거 국민의힘 당원이었다가 최근 민주당에 입당했다는 보도가 나오고 있다.

박 수석대변인은 기자들의 관련 물음에 "김씨의 당적과 관련해 저희가 갖고 있는 정보가 충분하지 않다. 민감한 개인정보와 관련된 것으로 혹여 동명이인, 다른 분일 경우 피해가 있을 수 있어 확인해드리지 못한다"면서도 "수사기관에서 요청하면 충분히 협조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수사기관에서 철저한 수사를 통해 진상을 밝힐 것으로 기대한다"며 "이 사건과 관련해 억측이 우리 당 내에서 없길 바란다"고 말했다.

pkb1@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