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중환자실 나오면 바로 '병상정치'…당무 보며 총선 대응
당장 공관위·총기단 등 현안 결재…공천 등 일정도 진행
쌍특검법·이낙연 신당 대응도…민주 "당무 차질없을 것"
- 문창석 기자
(서울=뉴스1) 문창석 기자 = 전날(2일) 피습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당분간 입원이 불가피하게 되면서 병상에서 당무를 보게 됐다. 회복에 집중하면서 앞으로 3개월밖에 남지 않은 총선 관련 대응과 구상을 이어갈 것으로 예상된다.
3일 민주당에 따르면 전날 서울 종로구 서울대병원에서 혈관 재건 수술을 받은 이 대표는 현재 중환자실에서 안정을 취하고 있다.
약 2시간이 걸린 중증 수술이었던 만큼 이 대표는 당분간 대외 일정을 자제하고 입원하면서 회복에 집중할 예정이다. 의사 출신인 신현영 민주당 의원은 이날 KBS 라디오 인터뷰에서 "최소 2주 이상 일정이 미뤄질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 대표는 이 기간에 병원에서 당무를 보는 '병상 정치'를 할 것으로 보인다. 현장에서 결정해야 했을 당내 주요 사안을 보고받으며 직접 결재하는 것이다. 강선우 민주당 대변인은 이날 MBC 라디오 인터뷰에서 '당분간 (당대표 권한)대행을 세우는 것이냐'는 사회자의 질문에 "검토하고 있지 않다"고 답했다.
당장은 위원장만 임명한 공천관리위원회 구성, 일정이 모두 순연된 총선기획단 회의 등이 병상에서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또 인재 검증·영입 등 당내 공천 관련 업무와 선거제 개편 논의 등 총선을 앞두고 진행돼야 하는 필수 일정도 있다.
이 대표는 또 거부권 행사가 예고된 쌍특검 법안과 이태원 특별법 통과 여부가 달린 오는 9일 본회의, 외교부장관·국정원장 인사청문회 등 여야의 대치 전선이 형성된 사안 등에 대해서도 지도부 등과 머리를 맞댈 것으로 보인다.
'이낙연 신당'에 대한 대응책도 필요하다. 신당 창당 작업이 당분간 미뤄졌지만 등장이 기정사실화된 만큼 관련 대응에는 이 대표의 판단이 필수다. 이낙연 전 대표를 비롯한 당 내홍 및 탈당 등에 대한 대응 방안을 마련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퇴원 후 최대 과제가 될 총선 정국에 대한 그림도 병상에서 구상할 것으로 보인다. 총선이 당장 3개월밖에 남지 않은 만큼 이 대표가 이끄는 타임라인을 미리 구상하고 퇴원 후 행동에 옮길 전망이다.
이 대표는 지난해 10월 단식으로 쓰러져 입원한 16일 동안에도 병상에서 당무를 보며 강서구청장 보궐선거를 승리로 이끌기도 했다.
조정식 사무총장은 이날 오전 비상 의원총회를 마친 후 기자들과 만나 "총선 준비가 100여일 남았기 때문에 전체적으로 당무에 차질이 없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홍익표 원내대표도 "당헌·당규에 정해진 일정과 절차대로 하면 큰 흐름에 문제가 없을 것으로 본다"며 "그렇게 지켜나가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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