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피습으로 다친 경정맥은?…"위중하면 곧바로 수술해야"

"뇌를 돌고 나오는 혈관…출혈 심하면 큰일 날 중요 부위"
일각선 "부산서 수술 않고 서울 이송하는 걸로 봐선…"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일 오전 부산 가덕도에서 신원미상인에게 습격을 당한 뒤 쓰러져 있다. 2024.1.2/뉴스1 ⓒ News1 한병찬 기자

(서울=뉴스1) 천선휴 기자 = 2일 오전 부산에서 괴한에 흉기 습격을 당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경정맥에 손상을 입고 서울 종로구의 서울대학교병원으로 이송돼 수술을 받을 것으로 알려졌다.

애초 이 대표는 피습된 직후 부산대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았지만, 헬기로 서울대병원으로 이송해 수술을 할 것으로 알려지면서 이 대표의 건강에 큰 문제가 생긴 것은 아닌지 염려가 커지고 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이 대표의 상태를 조금 더 지켜봐야 하겠지만, 지금까지 상황으로 봐선 큰 문제는 아닌 것으로 보고 있다.

이날 권칠승 민주당 수석대변인은 이 대표의 상태와 관련해 "경정맥 손상이 의심되고 있다"며 "자칫 대량 출혈, 추가 출혈이 우려되는 상황으로 서울대병원으로 후송 후 수술할 것"이라고 전했다.

이에 송태진 이대서울병원 뇌혈관센터장은 "뇌로 들어가는 중요한 혈관이 경동맥이고 뇌를 돌고 나오는 혈관이 경정맥"이라며 "피가 많이 왔다갔다 하는, 혈류량이 많은 혈관이기 때문에 손상돼 출혈이 많으면 큰일 날 수 있는 중요한 부위"라고 설명했다.

송 센터장에 따르면 경정맥이 손상되면 대개 초음파, CT 등으로 손상 정도를 우선 파악하고 큰 문제가 없다는 의학적 판단이 내려지면 봉합을 한다. 하지만 손상이 클 경우 혈관을 덧대는 등의 추가적인 처치가 필요하다.

송 센터장은 "혈관이 많이 찢어져서 많이 꿰매면 (혈관)공간이 좁아질 수 있으니 그것을 방지하려고 관을 넣는 등의 경우도 있는데 지금 뉴스만 봐서는 그 정도는 아닌 것 같다"며 "일단 봉합하고 좀 안정을 취하면서 어디까지 손상이 됐는지 봐야 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또 이 대표의 상태가 위중하다면 외과 전문의가 있는 부산대병원에서 수술을 했어야 한다는 견해도 있다. 경정맥은 피가 계속 도는 곳이어서 크게 다쳤을 경우 응급 수술을 하지 않으면 오히려 위험하다는 이유에서다.

익명을 요구한 한 전문의는 "경정맥 손상은 술 취한 사람들끼리 싸우다가 유리가 목에 박히는 등으로 병원에 자주 오곤 한다"며 "이 대표의 경우 누군가 원한을 품고 찌른 거다 보니 크게 다쳤을 개연성이 높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부산대병원에 외과의사도 있고 처치를 못할 병원은 아니고 허접한 병원이 아닌데 끝장을 딱 보고(수술을 하고) 입원은 가까운 데서 한다 하더라도 지금 당장 서울대병원까지 가야 될 이유는 잘 모르겠다"고 했다.

한편 이재명 대표는 이날 오전 10시27분쯤 부산 현장 일정을 소화하던 중 괴한으로부터 습격을 당했다. 60~70대로 추정되는 이 남성은 머리에 '내가 이재명'이라고 적힌 왕관을 쓰고 이 대표에게 '사인을 해달라'고 접근한 뒤 과도로 이 대표의 목 부위를 찔렀다. 이 대표는 목 부위에 1cm가량의 열상을 입었다.

흉기를 소지한 용의자는 현장에서 체포돼 부산 강서경찰서로 이송됐다. 현재 묵비권 행사하고 있어 범행 동기는 아직 밝혀지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sssunhue@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