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피습에…여야정 "쾌유 기원, 엄정 수사" 한목소리

윤석열 "어떤 경우도 폭력 용납 안돼" 한동훈 "신속 수사"
이낙연 "충격·분노 억누를 수 없어" 김동연 "참담한 지경"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일 오전 부산 가덕도에서 신원미상인에게 피습 당했다. 사진은 피습당하기 전 모습. (유튜브 정양일 TV 캡쳐) 2024.1.2/뉴스1

(서울·부산=뉴스1) 정재민 한병찬 기자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일 부산 현장 일정을 소화하던 중 괴한으로부터 피습을 당해 후송했다.

야권은 물론 윤석열 대통령,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 등 정부·여당 인사들도 한목소리로 이 대표의 '쾌유'와 함께 빠르고 엄정한 수사를 촉구했다.

윤석열 대통령은 이 대표의 안전에 대해 깊은 우려를 표명하며 "우리 사회가 어떠한 경우에라도 이러한 폭력 행위를 용납해서는 안 될 것"이라고 밝혔다고 김수경 대통령실 대변인이 전했다.

윤 대통령은 아울러 "경찰 등 관계 당국이 신속한 수사로 진상을 파악하고, 이 대표의 빠른 병원 이송과 치료를 위해 최선을 다해 지원하라"고 윤희근 경찰청장에게 지시했다.

한 위원장은 "우리 사회에서 절대로 있어서는 안 되는 일이 생긴 것이다. 이 대표의 빠른 회복을 진심으로 기원한다"며 "수사 당국은 엄정하고 신속하게 수사해서 전말을 밝히고 책임있는 사람에게 무거운 책임을 물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이준석 전 대표 또한 "이 대표의 무사, 무탈과 빠른 회복을 기원한다"며 "수사기관은 이번 일을 엄정하고 신속하게 수사하라"고 요구했다.

분열하던 야권 역시 이 대표의 쾌유를 한목소리로 바랐다.

이낙연 전 대표는 "충격과 분노를 억누를 수 없다"며 "부디 이 대표의 부상이 크지 않기를, 이 대표께서 어서 쾌유하시기를 간절히 기원한다"고 밝혔다.

김동연 경기도지사는 "이 대표를 향한 정치테러, 있을 수도 있어서도 안 되는 일"이라며 "어쩌다 우리 정치가 이 지경까지 왔는지 참담한 지경이다. 이 대표의 빠른 회복을 기원한다"고 밝혔다.

배진교 정의당 원내대표 또한 "극악무도한 테러에 분노와 충격을 금할 수 없다"며 "정의당은 오늘의 테러 행위를 강력히 규탄하며, 철저한 진상 규명을 촉구한다. 반드시 엄벌에 처해야 한다"고 했다.

이 대표는 이날 오전 10시27분쯤 부산 강서구 가덕도 신공항 부지 현장을 방문한 뒤 지지자들과 만나던 과정에서 한 남성에게 피습을 당했다.

60~70대로 추정되는 이 남성은 머리에 '내가 이재명'이라고 적힌 왕관을 쓰고 이 대표에게 '사인을 해달라'고 요청한 뒤 과도로 이 대표의 목 부위를 찔렀다.

이 대표는 목 부위에 1.5cm가량의 열상을 입었다. 출혈량이 심각한 정도는 아닌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이 대표는 의식이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흉기를 소지한 용의자는 현장에서 체포돼 부산 강서경찰서로 이송됐다. 현재 묵비권 행사하고 있어 범행 동기는 아직 밝혀지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민주당은 오는 3일 비상 의원총회를 소집했다. 홍익표 원내대표는 이날 소속 의원들에게 보낸 공지에서 "자세한 상태와 향후 치료 방안은 병원 도착 후 의료진의 판단이 필요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피습을 당하면서 문재인 전 대통령 예방 일정도 취소됐다. 이 대표는 이날 오전 가덕도 신공항 부지 현장 방문에 이어 오전 11시30분 경남 양산시 평산마을에서 문 전 대통령을 예방할 예정이었다.

ddakbom@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