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훈, 공관위원장 이르면 이번주 선임…'비정치인·실무형' 관측도

1월10일까지 공관위 꾸려야…김병준 안대희 김무성 이명재 등 하마평
영남권 대거 물갈이 예측 속 빠르면 1월 말부터 컷오프 대상자 발표할 듯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29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원 임명장 수여식 및 제1차 비상대책위원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2023.12.29/뉴스1 ⓒ News1 황기선 기자

(서울=뉴스1) 한상희 박기범 기자 =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내년 총선 공천 과정 전반을 관리하는 공관위원장을 이르면 이번 주 선임한다.

대규모 공천 물갈이 관측이 나오는 가운데 당 안팎에선 김병준 전 비상대책위원장, 안대희 전 대법관 등 외부 인사가 적절하다는 의견과 김무성 전 새누리당 대표 등 당 사정에 밝고 무게감을 갖춘 원로가 적절하다는 의견 등 여러 추측이 오가고 있다.

국민의힘 당헌·당규상 내년 1월10일까지 공관위를 구성해야 한다. 당규 28호 4조에 따르면, 공관위는 대표가 최고위원회의 의결을 거쳐 당내외 인사 10인 이내 위원으로 구성해야 한다. 재적 3분의 2 이상은 당외인사로 구성하도록 하고 있다.

이와 관련, 박정하 수석대변인은 지난 29일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당헌·당규가 바뀌는 바람에 공관위가 1월10일 이전까지 출범해야 한다"며 "물리적으로 보면 다음 주 초면 가시적 명단이 나오지 않을까 추측한다"고 말했다.

공관위원장 인선은 철저한 보안 속에 이뤄지고 있다. 특히 과거 노인 비하 발언으로 임명 하루 만에 자진사퇴한 민경우 전 비대위원으로 인선에 더욱 신중을 기하는 분위기다. 이런 이유로 공관위원을 포함한 공관위 공식 출범일이 10일 이후로 밀릴 가능성도 제기된다.

공관위원장 하마평에는 김병준 전 위원장, 안대희 전 대법관, 김황식 전 국무총리 등의 이름이 오르내린다. 특히 김병준 전 위원장은 비대위원장 시절 한오섭 대통령실 정무수석의 직속 상관으로 서로 막역한 사이로 알려져 유력 후보군으로 거론된다.

김기현 전 대표가 사퇴에 앞서 유력 검토했던 걸로 알려진 황정근 전 윤리위원장 등도 거명된다. 영남권을 중심으로 현역 의원 최대 절반 가량 물갈이될 것이란 관측이 나오면서 '칼잡이' 역할을 할 검찰 출신 인사들도 거론된다. 이명재 전 검찰총장도 물망에 오른다. 윤석열 대통령은 이 전 총장을 '존경하는 검사 선배'라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당대표의 장악력, 그립감이 센 만큼 실무형 공관위를 구성할 가능성도 제기된다. 당 관계자는 "비대위원장에게 실권이 있으면 대개 공관위원장은 실무형으로 간다"며 "캐릭터가 세거나 자기 주장이 강한 사람보다는 용산 대통령실의 의지를 확실하게 구현할, 실무형 인사가 올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 위원장을 비롯해 비정치인 중심으로 비대위가 꾸려진 만큼 공관위원장도 비정치인이 맡을 가능성도 제기된다. 지난해 보궐선거로 국회에 입성한 0.5선의 장동혁 사무총장 등도 예상하지 못한 깜짝 인선이었던 만큼 공관위 구성 역시 파격 인선이 이어질 가능성도 있다.

국민의힘 지도부 관계자는 "공관위원장은 지도부와 때로는 각을 세워야 하고, 정치권 전반적인 맥락이나 역사도 알아야 하므로 통상 검찰 출신이나 원로가 맡아왔다"며 "그런데 한 위원장의 인사 스타일상 공관위원장도 기존 틀에서 벗어난 인선이 나올 수 있다"고 했다.

공관위는 지난 달 발표한 당무감사 결과를 바탕으로 빠르면 1월 말부터 공천 배제(컷오프) 대상자를 발표할 것으로 예상된다.

정치권에선 1차적으로 당무감사에서 하위권을 기록한 당협위원장의 위원장직을 박탈하고, 순차적으로 현역 의원들을 대거 교체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지난 21대 총선에서도 국민의힘 전신 미래통합당은 현역 약 43%를 교체한 바 있다. 특히 영남권 현역 교체 비율은 45명 중 24명으로 절반을 넘었다.

이에 당내에서는 "대구경북(TK)은 다 목을 내놓고 있는 상황이다. 피바람이 불 것"이란 말이 나왔다. 실제 당무감사위는 지난 11월 결과를 발표하면서 정당 지지율보다 개인 지지율이 낮은 현역 의원들을 공관위에 통보하겠다는 방침을 밝힌 바 있다. 이 경우 상대적으로 국민의힘 지지세가 강한 영남권 의원들에게 불리할 수밖에 없다.

angela0204@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