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선 D-100] 대결구도·혁신경쟁·지지율·막말…22대 총선 성적표 결정

제3지대 파급력 커지면 선거 결과 예측 불허…혁신 경쟁도 주목
선거 때마다 터져 나온 막말 논란…언제 터질지 모르는 불안요소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9일 서울 여의도 국회 민주당 대표실에서 회동을 하고 있다. (공동취재) 2023.12.29/뉴스1 ⓒ News1 ,송원영 기자

(서울=뉴스1) 김정률 한병찬 기자 = 100일 앞으로 다가온 22대 총선에서도 역대 전국 단위 선거와 마찬가지로 대결 구도와 정당별 혁신 여부 등이 주요 변수가 될 것으로 보인다. 또한 총선 당일까지 언제, 어디서 튀어나올지 모르는 막말 논란 역시 선거 승패를 가르는 요소가 될 것으로 관측된다.

이번 총선은 윤석열 정부의 중간 평가인 만큼 여야 모두 명운을 걸고 있다. 여당은 '거야 심판론', 야당은 '정권 심판론'이라는 프레임으로 치열한 경쟁을 예고하고 있다.

내년 총선을 앞두고 신당 창당 바람이 일면서 정치권 지형에 대대적인 지각변동이 예상된다. 총선을 목전에 두고 제3지대 세력이 커지고 있는 형국이다.

금태섭 전 의원·류호정 정의당 의원의 '새로운선택', 양향자 무소속 의원의 '한국의희망'에 이어 이준석 국민의힘 전 대표가 신당 창당을 선언했다. 게다가 이낙연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 역시 신당 창당에 나설 예정이다.

제3지대의 확장이 이제 시작되고 있어 파급력을 쉽사리 예단하기는 어렵다. 다만 이들의 연대 여부에 따라 양자 대결 중심의 구도가 변화할 가능성이 있다. 거대 양당에 피로감을 느낀 유권자들이 이들 제3지대를 선택한다면 내년 총선 결과에 큰 변화를 불러올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당장 양당이 박빙의 대결을 펼쳤던 수도권 등에선 제3지대 후보의 영향력은 예측 불허의 상황을 만들 수도 있다.

설사, 연대가 무산되더라도 보수와 진보 진영 표심이 분산될 수 있다. 여야 모두 제3지대 움직임에 촉각을 곤두세울 수밖에 없는 이유다.

혁신 여부 역시 총선 성적표를 결정하는 요인이다. 이에 여야 모두 변화를 주려는 모습이다. 국민의힘은 한동훈 비상대책위원회를 출범시켰다. 한동훈 비대위는 민주당의 86 운동권 세대를 기득권 세력이라고 규정하고 세대교체를 주장하는 등 기존 여야 프레임 대결에 변화를 주고 있다.

반면, 민주당의 상황은 녹록지 않다. 이재명 대표는 당 일각서 제기된 대표직 사퇴 및 통합비상대책위원회를 결국 거부, 지난 대선에서 이 대표와 대선 후보 경쟁을 했던 이낙연 전 대표는 신당 창당 작업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다만, 정치권에선 민주당이 비명계의 이탈을 기점으로 혁신 작업을 추진할 수도 있다는 관측도 제기된다. 우선적으로 인적 쇄신이 거론된다. 대대적인 세대교체를 통해 국민의힘의 혁신에 맞불을 놓을 수도 있다는 것이다.

정치권에서는 내년 총선의 또 다른 변수 중 하나로 대통령 지지율도 거론된다. 만약 윤석열 대통령의 지지율이 총선 직전까지 현재와 같은 30%대를 횡보할 경우 국민의힘의 쇄신 노력도 빛이 바랠 수 있다는 지적이다. 이에 여권은 대야 공세를 강화하는 동시에 민생 관련 정책 발표에 주력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민주당 역시 윤석열 정권의 아킬레스건을 지속해서 겨냥할 것으로 예상된다.

총선을 앞두고 매번 반복되는 여야의 '막말' 논란도 잠재적 변수 중 하나다. 여야 모두 주요 선거를 앞두고 막말 논란으로 홍역을 치른 바 있다. 최근 민주당에선 최강욱 전 의원의 '암컷', 민형배 의원의 불임정당 발언 등 막말 논란이 지속해서 발생했다. 한동훈 비대위에서는 민경우 비대위원의 과거 노인 폄훼 발언 사실이 밝혀져 논란이 되자 사과했다. 이후 민 비대위원은 자진 사퇴했다. 이 때문에 여야는 선거를 앞두고 당내에 막말을 비롯한 행실에 주의하라는 당부를 수시로 내릴 것으로 보인다.

jrkim@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