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훈·이재명 오늘 첫 상견례…"검사 사칭 절대존엄" "야당 비난만"

만나기 전부터 날선 신경전…어떤 대화 오갈까

한동훈 국민의힘 비대위원장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 (뉴스1 DB)2023.12.28/뉴스1

(서울=뉴스1) 조현기 기자 = 한동훈 국민의힘 비대위원장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첫 상견례에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한 위원장은 29일 오후 이 대표를 예방한다.

이들은 내년 총선에서 승부를 겨눠야 할 여야 대표이기도 하고, 차기 대선에서 맞붙을 수 있는 잠룡들이다. 특히 이들은 그간 서로를 향해 날선 발언들을 내놓으면서 대립각을 세웠다. 첫 상견례를 갖기 전부터 벌써 장외에서 날선 공방을 주고 받았다.

한 위원장은 지난 26일 취임 일성에서 "이재명 대표의 민주당이 운동권 특권세력과 개딸 전체주의 세력과 결탁해서 자기가 살기 위해서 나라 망치는 것을 막아야 한다"며 이 대표를 공개 저격했다.

또 다음날인 27일에도 한 위원장은 "민주당은 검사를 그렇게 싫어하면서 왜 검사도 아니고 검사를 사칭한 분을 절대존엄으로 모시는 것인지 물어보고 싶다"며 이 대표를 겨냥했다.

이에 이 대표는 27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정권을 견제하는 것은, 감시하는 것은 야당 몫"라며 "여당이 야당을 견제하고 야당을 감시하는 것이 아니다"라며 한 위원장의 발언을 반박했다.

이어서 이 대표도 이날 오전 최고위원회의에서 "집권여당 대표가 야당 비난에 열을 올리고 있다. 협조를 요청할 생각이 없다는 것"이라며 "오후에 방문한다는데, 비난만 하지말고 이 나라를 이렇게 만들어가자, 민생을 위해 이런 일을 하자고 말했으면 좋겠다"고 한 위원장을 비판했다.

법무부 장관 시절엔 한 위원장은 이 대표를 향해 '피의자 대 검사' 구도로 직설적이고 수위 높은 발언을 이어갔다.

지난 9월18일 당시 단식 중인 이 대표에 대해 한 위원장은 "수사받던 피의자가 단식해서 자해한다고 해서 사법시스템이 정지되는 선례가 만들어지면 안 된다는 생각한다"고 비판했다.

이어 같은달 21일 이 대표의 체포동의안 당시에도 "갖가지 사법방해 행위의 최대 수혜자는 이재명"이라고 저격했다.

이 대표는 당시 한 장관의 날선 발언에 직접적으로 반응하기보단 애둘러 비판하곤 했다. 가령 이 대표는 지난해 마지막 최고위원회에서 노웅래 의원의 체포동의안 부결과 관련해서 "어디서 이상한 소리가 자꾸 들린다"며 "김남국 의원이 돈 봉투 받는 소리 같은(데) 아닌가요"라고 농을 던지며 당시 한 장관의 본회의 발언을 꼬집었다.

한 위원장은 지난해 28일 국회 본회의에서 노 의원의 체포동의안 표결을 앞두고 "노 의원이 청탁받고 돈을 받는 현장이 고스란히 녹음돼 있는 녹음파일이 있다"며 "돈 봉투 부스럭 소리까지 그대로 녹음돼 있다"고 말한 바 있다.

한 위원장이 그동안 이 대표를 향해 공개적으로 날을 세워왔던 만큼 이들이 이날 오후 만나더라도 유의미한 대화가 오가기는 힘들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chohk@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