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 4호 인재' 박선원 전 국정원 1차장 "국정원, 정치와 결별시킬 것"
[여야 인재영입 분석⑩] "尹 '세일즈 외교' 국익 손상…각성해야"
불거진 논란엔 "반미 아니었다…천안함 폭침 북한 소행 인정"
- 한병찬 기자
(서울=뉴스1) 한병찬 기자 = 더불어민주당 총선 4호 인재영입 인사에 이름을 올린 '외교·안보 전문가' 박선원 전 국가정보원 제1차장은 "국민들이 모두 이해할 수 있는 안보 정책을 내고 그것을 행정부에서 제대로 하는지 감시하고 견제하는 역할을 하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박 전 차장은 전날(28일) 뉴스1과 통화에서 "윤석열 정부는 '세일즈 외교'를 말해왔지만 국익이 아닌 이념 외교, 편향 외교를 함으로써 국익을 더 손상했다"며 "성과가 거의 없고 선진국 대열에서 오히려 뒤처지기 시작하지 않았나 우려가 된다"고 지적했다.
전남 나주에서 태어나 연세대 경영학과와 연세대 국제대학원 석사를 마친 박 전 차장은 영국 유학길에 올라 2000년 워릭대에서 국제정치학 박사학위를 받았다. 귀국한 그는 2003년 노무현 대통령 인수위원회에서 통일외교안보분과 자문위원, 참여정부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전략기획실 행정관, 통일외교안보전략비서관을 지냈다.
2017년 대선 국면에서는 문재인 대통령 후보 선거대책위원회 안보상황단 부단장을 맡아 당시 단장이었던 서훈 전 국가정보원장과 함께 문재인 정부의 외교안보 정책 밑그림을 그렸다. 이후 그는 서훈 국가정보원장의 외교안보특별보좌관, 국가정보원 기조실장을 거쳐 국정원 제1차장을 지냈다.
박 전 차장은 "최근 들어 정말 우리나라 안보가 위태롭고 외교 정책이 왜 이렇게 됐나 걱정을 많이 하게 됐다. 그러던 차에 (정치를) 제의받았다"며 정치 입문 배경을 밝혔다.
9·19 남북군사합의 파기에 대해서 박 전 차장은 "북한이 미사일을 연속적으로 쏜 것은 규탄받아 마땅하고 결코 이런 일이 있어서는 안 된다"고 단호하게 말했다. 그는 "9·19 군사합의를 유지한 상태에서 북한에 더욱 강력한 태도 변화를 촉구하고 긴장 완화를 행동으로 보이라는 정책이 더 바람직하지 않았나 생각한다. 과연 그것이 현명한 선택이었는지 되묻지 않을 수가 없다"고 비판했다.
박 전 차장은 집권 3년 차를 앞둔 윤석열 정부의 대일 정책에 대해선 "한일 관계와 국익 사이에서 균형이 중요한데 현재 한일 관계는 주는 것은 많고 얻는 것은 거의 없을 정도"라며 "제발 각성하라고 강력히 촉구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대중정책에 대해 "중국은 우리의 가장 큰 무역 상대국이라는 점에서 정치적 태도가 우리나라 경제와 기업인들에게 악영향을 줘서는 안 된다"며 "따질 건 분명히 따지되 현명하게 우리 기업의 경제활동을 보호해야지 이념적으로 배제하는 외교는 바람직하지 않다"고 했다.
'어떤 정치 활동을 하고 싶나'는 질문에 박 전 차장은 "국정원이 정보력은 키우고 국내 정치와 확실하게 결별하는 모습을 볼 수 있도록 활동하고 싶다"며 "한미 간에 바람직한 협력, 민주당의 바람직한 협력을 강화하는 데도 일조하고 싶다"고 말했다. 그는 총선 출마에 대해선 "당에서 정해준 대로 따를 생각이다"고 덧붙였다.
박 전 차장은 최근 불거진 논란에 대해서도 말문을 열었다. 박 전 차장은 1980년대 반미운동을 펼쳤던 '삼민투' 간부 출신 운동권 인사로, 천안함 폭침 당시 '선체 결함설'을 주장하기도 했다.
박 전 차장은 "서울의 봄이 어떻게 무너지는지 보며 자랐고 광주 시민들의 희생까지도 어린 시절에 봐 학생운동을 한 것"이라며 "결코 반미가 아니었다"고 해명했다.
아울러 그는 "천안함에 대한 우리 정부의 공식적 입장에 대해 동의하고 지지한다. 북한의 소행이었다는 점도 인정한다"며 "당시 주장은 미국 브루킹스 연구소에 있으면서 학자로서 의견을 제시한 것에 불과하고 천안함 임무를 수행하시면서 순직하신 우리 장병의 숭고한 희생에 대해 진심으로 경의를 표한다"고 말했다.
bchan@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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