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훈, 비대위 구성 후 공관위원장 임명…총선시계 빨라진다

전국위 비대위원장직 추인…29일 비대위원 선임 마무리
1월 공관위·3월 선대위 수순…이준석·김건희 특검 과제

한동훈 법무부 장관이 21일 오후 경기도 과천시 정부과천청사에서 열린 이임식에 참석하며 안경을 고쳐쓰고 있다. 2023.12.21/뉴스1 ⓒ News1 박세연 기자

(서울=뉴스1) 노선웅 기자 = 한동훈 신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26일 최종 임명되면서 비상대책위원회에 이어 공천관리위원회, 선거대책위원회 구성 등 산적한 당면과제 해결에 속도가 붙을 예정이다.

이날 당 전국위원회는 오전 10시부터 진행된 전국위원 대상 ARS 투표를 통해 비대위원장직에 한 위원장을 임명하는 의결안을 최종 추인했다.

한 위원장이 공식 추인을 받으면서 '한동훈 비대위' 구성에도 박차를 가할 것으로 보인다. 한 위원장은 오는 29일까지 비대위 구성을 마친 뒤 내년 1월1일 서울 국립현충원 참배 일정을 시작으로 본격 비대위 활동에 들어간다는 방침이다.

현재 비대위원으로 '중수청'(중도·수도권·청년) 표심을 잡을 '789세대'(70~90년대생) 인사들이 기용될 거란 관측이 나오는 가운데 '친이준석계' 등 당내 비주류를 포용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와 이를 종합적으로 고려한 인사가 이뤄질지 주목된다.

한 위원장은 비대위에 이어 공관위 구성에도 곧바로 뛰어들 것으로 보인다. 당초 공관위는 이달 중순 출범이 목표였지만, 비대위 체제로 전환됨에 따라 당헌·당규에 의거해 오는 1월10일 이전에 구성될 방침이다. 당헌·당규에 따르면 내년 총선 선거일인 4월10일의 90일 전까지 공관위를 꾸리고 공관위원장을 임명해야 한다.

기존 공관위원장 하마평으로 김병준 전 비대위원장과 김한길 국민통합위원장, 안대희 전 대법관, 김황식 전 국무총리, 인요한 혁신위원장 등 다양한 인사가 거론됐으나, 한 위원장이 새로 임명되면서 뒤바뀔 가능성도 농후하다.

특히 '무계파'이자 수도권 출신인 한 위원장 임명으로 공천 평가를 앞두고 영남권 다수의 교체를 주도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와 어떤 공관위원장을 임명할지를 두고도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어느 때보다 큰 '공천 파동'이 발생할 거란 전망도 나오는 만큼, 이를 단행하면서도 합리적 평가를 받는 인사를 중용할 수 있을지 여부가 관건이 될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 정책 기능을 대폭 확대하기로 한 선대위 구성도 선거 승부를 판가름할 중요한 요소가 될 예정이다. 당 총선기획단은 지난 회의를 통해 정책 파트를 담당하는 '진심선대위'와 선거 운영 업무를 맡는 '원팀선대위' 등 두 축의 선대위 운영 계획을 밝힌 바 있다.

두 기구가 각각 경제·국민통합·민생 등 현안 관련 정책을 설계하는 중요 기능과 선거 현안이나 돌발상황에 대응하는 핵심 역할을 수행하는 만큼 적재적소에 알맞은 인사를 기용할 수 있을지 여부도 시험대에 오를 전망이다.

이밖에도 당장 오는 27일 탈당을 예고한 이준석 전 대표를 포용할지 여부도 한 위원장이 당면한 과제 중 하나로 꼽힌다.

윤재옥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이날 탈당을 앞둔 이 전 대표와 관련한 질문에 "오늘 오후 한 위원장 선임 절차가 마무리되면 관련 문제를 상의하겠다"고 밝힌 만큼, 한 위원장이 이 전 대표를 포함한 친이준석계 인사들의 포용 문제도 한 위원장의 정치력을 가늠할 과제가 될 예정이다.

이어 오는 28일에는 야당이 본회의에서 쌍특검(대장동 50억클럽·김건희 주가조작 의혹) 법안 강행처리를 예고하고 있어 이에 대한 대응도 총선을 앞두고 한 위원장과 당에 중요한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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