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훈 비대위 구성 '초읽기'…기존 최고위원들은 총선 채비
김병민 '험지' 광진갑 재도전, 조수진 '텃밭' 양천갑 출마
장예찬 수영구·북강서갑 거론…김가람 '분구' 화성·평택 노리나
- 신윤하 기자
(서울=뉴스1) 신윤하 기자 = 한동훈 전 법무부 장관이 26일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으로 정식 임명됨에 따라 내년 4월 총선을 진두지휘할 비대위 구성도 초읽기에 들어갔다. 이와함께 기존 최고위원들은 본격적으로 총선 출마 준비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26일 국민의힘은 전국위원회를 소집해 비대위 설치의 건, 한동훈 비대위원장 임명 등에 대한 투표를 실시했다. 지난 21일 비대위원장으로 지명된 한 전 장관은 이날 전국위 의결을 통해 공식 임명됐다.
한 비대위원장은 오는 29일까지 비대위원 인선을 마치고 비대위를 공식 출범할 것으로 전망된다. 한 비대위원장은 지난 연휴에도 공식 일정 없이 주변으로부터 청년, 여성 인사 등을 추천받으며 비대위원 인선에 고심한 것으로 알려졌다.
비대위 구성이 마무리되면 김 전 대표 체제에서 선출됐던 김석기·김병민·조수진·김가람·장예찬·김예지 전 최고위원들은 당헌 제 96조 7항에 따라 비대위 설치와 동시에 지위와 권한을 상실하게 된다. 앞서 최고위원들은 13일 김 전 대표의 사퇴에 따라 일괄 사퇴 의사를 표명한 상태다.
비대위 전환에 따라 전 최고위원들 대부분이 내년 총선 출마 채비에 본격적으로 나설 계획이다.
최고위원 중 유일한 현역 지역구 의원인 김석기 의원은 경북 경주시에서 3선을 도전한다. 경북 경주시 공천을 노리는 경쟁자로는 이승환 전 국군기무사령부 방첩처장, 박진철 변호사, 박병훈 전 경북도의원 등이 거론된다. 21대 총선에서 김 의원은 최고위와 공천관리위원회의 수차례 번복 끝에 공천되면서 '호떡 공천'이란 논란에 휩싸였던 바 있다.
광진갑 당협위원장을 맡고 있는 김병민 전 최고위원은 서울 광진갑 출마를 준비 중이다. 서울 광진갑은 18대 총선 이후로 민주당이 연승을 거두고 있는 국민의힘의 험지 지역이다. 김 전 최고위원은 21대 총선에서도 광진갑에 도전장을 내 공천됐지만 낙선했다.
양천갑 당협위원장인 조수진 전 최고위원은 양천갑에서 꾸준히 활동하고 있다. 서울 양천갑은 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이 내리 3선을 하고 14대 총선부터 19대 총선까지 보수 정당이 독식한 보수정당 텃밭이다. 국민의힘에서만 해도 정미경 전 최고위원, 함인경 변호사, 구자룡 변호사 등이 서울 양천갑 출마를 고려하고 있다.
김가람 전 최고위원은 경기 화성, 평택 등에서의 출마를 고려하고 있다. 선거구 획정에 따라 경기 화성은 기존 갑·을·병 3곳에서 4개 선거구로 늘어나고, 경기 평택은 기존 갑·을에서 3개 선거구로 늘어날 전망이다. 김 전 최고위원은 인구가 늘어나 분구되면서 새롭게 생기는 지역구에 도전장을 낼 것으로 보인다.
장예찬 전 최고위원은 연고지인 부산 수영구에서의 출마가 거론돼 왔다. 그는 지난 연휴에도 부산 광안리를 찾았다는 게시물을 페이스북에 올리고 "어린 시절부터 친척 어른들 따라다니던 그때 그 언양불고기 가게들이 여전히 남아 있어 참 고맙다"고 적었다.
다만 당 일각에서 장 전 최고위원을 더불어민주당 현역인 전재수 의원의 지역구인 부산 북강서갑에 공천해야 한단 목소리가 나온다. 부산 수영구의 경우 초선 전봉민 의원이 현역으로 있고, 윤석열 대통령 최측근으로 분류되는 주진우 대통령실 법률비서관도 출마 의지가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당내 교통정리가 불가피한 상황이다.
현재 비례대표인 김예지 전 최고위원은 내년 총선 출마와 관련해 유보적인 입장이다. 그는 지난 25일 KBS특집 1라디오 오늘에 출연해 "아직 개인적인 계획을 말씀드리기보다는 선당후사하는 마음으로 한동훈 비대위 체제가 좀 더 안정적으로 자리잡은 다음에 개인적인 것을 도모해야 하지 않나 생각한다"고 말했다.
sinjenny97@news1.kr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