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정 반대, 여론은 부담…한동훈 첫 시험대 '김건희 특검법' 고비
당정 '총선용 특검' 규정…거부권 행사 확실시
낮은 여론 지지…야당 "쌍특검법 받는 게 혁신"
- 김도엽 기자
(서울=뉴스1) 김도엽 기자 = 한동훈 전 법무부 장관이 국민의힘 전국위원회의 추인을 받으며 비대위원장에 공식 임명됐다. 한 비대위원장 앞에 쌓인 현안 중 맞닥뜨릴 첫 관문은 오는 28일로 예정된 김건희 여사 특검법 등 이른바 '쌍특검'이 될 것으로 보인다.
국민의힘은 26일 오전 온라인으로 진행된 전국위원회에서 비상대책위원회 설치의 건, 비대위원장 임명건 등 2건을 통과시켰다. 오후 3시 여의도 당사에서 한 비대위원장의 취임식이 열리며, 이 자리에서 한 비대위원장은 취임 일성을 밝힐 계획이다.
당장 한 비대위원장은 비대위원 인선 등에 집중해야 하지만 당 차원의 산적한 굵직한 현안이 많다. 27일 신당 창당을 위해 탈당 의사를 밝힌 이 전 대표, 28일 강행 통과 예정인 쌍특검 등이 대표적이다. 특히 쌍특검의 경우 여야 강 대 강 대치를 이어가고 있어, 연말 정국의 최대 분수령이다.
대통령실과 국민의힘은 더불어민주당이 김건희 특검법을 강행 처리하더라도 재의요구권(거부권)을 사용할 방침을 이미 시사했다.
당정은 전날(25일) 비공개 고위당정협의회를 열어 김건희 특검법을 '총선용 특검'으로 규정하고, '총선 후 특검·독소조항 제거'라는 조건부 수용에 대해서도 불가하다는 목소리를 모았다.
앞서 지난 19일 한 비대위원장도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김건희 특검법에 대해 "법 앞에 예외는 없어야 한다"면서도 "정의당이 특검을 추천하고 결정하게 돼 있고 수사 상황을 생중계하게 돼 있는 독소조항까지 있다"며 사실상 반대 의사를 밝힌 바 있다.
다만 여론과 야당의 강력한 반발은 부담이다.
홍익표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원내대책회의에서 "민주당은 특검은 특검대로, 특별법은 특별법대로, 민생 법안은 민생 법안대로 각각 처리하는 것을 원칙으로 원내 운영에 임할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지난 22일에는 "(국민의힘이) 쌍특검법을 받는 것이 혁신"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국민일보가 지난 10일 한국갤럽에 의뢰해 실시한 여론조사에는 윤석열 대통령이 김건희 특검법에 거부권을 행사하지 말아야 한다는 응답이 70%에 달하기도 했다(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고).
하루 앞으로 다가온 이 전 대표의 탈당에 대해서도 어떤 입장을 낼지 관심이 모아진다. 이 전 대표는 한 비대위원장과 만날 수 있다고 가능성을 열어두면서도 "기대가 없다"고 회의적으로 말한 바 있다.
이날 윤재옥 국민의힘 당 대표 권한대행 겸 원내대표는 이 전 대표에 대해 "오늘 오후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 선임 절차가 마무리되면 관련 문제를 상의하겠다"고 밝혔다.
dyeop@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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