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석 목표' 금태섭 신당 출범…이준석·이낙연과 손잡을 수 있을까
역대 신당은 대부분 실패
제3지대 성공 변수는 이준석, 이낙연 등 제3지대 세력 연합 여부
- 신윤하 기자
(서울=뉴스1) 신윤하 기자 = 금태섭 전 의원이 주도하는 제3지대 신당 '새로운선택'이 창당대회를 열고 내년 총선에서 30석을 목표로 도전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당장은 제3지대 최대 변수인 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와의 연대에 따라 새로운선택의 파급력이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금 전 의원은 전날(17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새로운 선택-세번째권력' 공동창당대회에서 "내년 총선에서 30석의 의석을 얻어서 한국 정치를 근본적으로 바꾸는 교두보를 확보하겠다"고 말했다.
금 전 의원의 신당에는 류호정 의원 등이 속한 정의당 내 그룹 '세번째권력'이 합류했다. 새로운선택은 금 전 의원과 조성주 공동대표의 공동 대표 체제로 운영된다.
새로운선택 창당대회에는 김종인 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과 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 양향자 한국의희망 대표, 최근 더불어민주당을 탈당한 이상민 의원을 비롯한 제3지대 인사들이 참석했다. 이낙연 전 대표는 영상 축사를 보냈다.
김 전 비대위원장은 "지금까지 거대 양당은 국민이 바라는 바를 제대로 해결하지 못했다"며 "이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하나의 교량 역할을 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하지만 정치권에선 금 전 의원의 새로운선택이 파급력을 가질 수 있을지 확신할 수 없단 시각이 나온다. 과거에도 제3지대 신당은 다수 출범했지만 결과적으론 거대 양당에 귀속됐다.
과거 제3지대에서 성공한 사례는 31석을 확보한 정주영 현대그룹 명예회장의 통일국민당과, 50석을 확보한 김종필 총재의 자유민주연합, 38석을 얻은 안철수 의원의 국민의당이다.
다만 통일국민당은 14대 대선에 출마한 정 회장이 낙선하고 대통령선거법 위반 등 혐의로 검찰 수사를 받으면서 당사를 폐쇄하며 사라졌다. 국민의당은 이후 바른미래당 합당과 분당을 거치다가 지난 대선에서 윤석열 대통령과 안 의원이 단일화하면서 국민의힘에 흡수됐다.
신당 실패의 대표적인 사례론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국면인 2017년 비박계가 탈당해 만든 바른정당이 있다. 바른정당은 국민의당과 합당해 바른미래당을 창당했으나 2018년 지방선거에서 패배하면서 2020년 해산했다.
결국 인지도 있는 정치권 인사와 확실한 지역 기반 없인 신당이 성공하기 힘든 정치지형이다.
새로운선택도 인지도를 높이고 존재감을 키우기 위해선 국민의힘 전 대표를 지낸 이 전 대표와 손을 잡는 게 필요하단 목소리가 나온다.
금 전 의원은 이 전 대표와의 연대 가능성을 열어놓으며 접점을 넓혀나가고 있다. 금 전 의원은 이 전 대표의 유튜브 채널인 여의도재건축조합에서 3시간 가량 공개 토론을 진행하기도 했다.
금 전 의원은 이날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 출연해 "언론에서 아는 것보다 어제(창당대회) 모인 사람들이 대단히 자주 만나고 소통한다"며 "이준석 전 대표도 축사하면서 그 얘길 했는데, 여러가지 의논을 하고 있다. 다만 이 전 대표는 국민의힘의 직전 당대표를 지냈고 탈당을 아직 안 한 분이기 때문에 결단이 필요할 것"이라고 했다.
국민의힘의 한 의원은 뉴스1에 "신당이 성공하기 위해선 확실한 지역 기반이 있거나 눈에 띄는 스타 정치인이 있어야 하는데 현재로선 그 정도 파급력이 있는 신당이 보이지 않는다"며 "이 전 대표가 제3지대 신당과 손을 잡을 가능성이 높은진 모르겠지만, 그렇다고 해도 확실한 지역 기반이 없다는 건 한계"라고 지적했다.
하지만 정치권 일각에선 더불어민주당 비명계를 중심으로 한 이낙연 신당이 창당되고 큰 틀에서 보수와 진보를 아우르는 제3지대 빅텐트가 가능해진다면 제3지대 신당도 유의미한 성과를 낼 수 있을 것이란 관측도 나오고 있다.
sinjenny97@news1.kr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