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 한동훈 교체 시기 고민?…국힘 내부 "대통령실도 고민 많다고 알아"

여전히 한동훈 체제 목소리 많아…'시기만 조율' 관측도

한동훈 법무부장관이 13일 오후 경기 성남시 중원구 성남시청에서 열린 ‘수용자 의료처우 개선 및 공공보건의료서비스 확대를 위한 업무협약식’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법무부 제공) 2023.12.13/뉴스1 ⓒ News1 김영운 기자

(서울=뉴스1) 김정률 신윤하 기자 = 한동훈 법무부 장관이 17일 정부 개각 대상에 포함되지 않으면서 국민의힘 내부에서는 용산 대통령실의 고민이 있는 게 아니냐는 얘기가 나온다.

김대기 대통령 비서실장은 이날 오후 용산 대통령실 브리핑룸에서 산업부 장관 교체에 대한 브리핑을 실시했다. 국민의힘 비대위원장 물망에 오른 한동훈 장관은 이날 개각 대상에 없었다.

대통령실 고위 관계자는 "일단 당에서 여러 가지 의견을 수렴하고 있으니 그것을 좀 살펴보고 말씀드려야 할 것 같다"며 "지금 당장 이것을 한다 안 한다 말하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당 고위관계자도 "대통령실도 고민이 많은 것으로 알고 있다"며 "한동훈 장관을 쓰자는 주장이 있지만, 한 장관이 가진 여러가지 어려움도 있다"고 전했다.

이같은 관측은 당내 친윤계를 중심으로 '한 장관 비대위원장설'이 급부상하는 것과는 별개로 한 장관이 비대위원장을 맡을 경우 겪게될 현실적 어려움에 대한 우려도 제기되고 있기 때문으로 보인다.

비대위원장을 맡을 경우 앞으로 선거대책위원, 공천관리위원회를 구성해야 할 뿐 아니라 공천 과정에서 정치적 결단을 내려야하다. 이런 복잡한 정치적 행위를 정치 경험이 전무한 한 장관이 할 수 있느냐는 것이다. 또한 윤 대통령과 가까운 한 장관이 '할 말은 한다'는 수평적 당정관계를 보여줄 수 있을 지에 대한 의구심도 있다.

또 아직 당내 의견이 한 장관으로 좁혀지지 않았다는 점도 한 장관 차출이 늦어지는 이유로 보인다. 국민의힘에 따르면 당내 친윤계는 현재 한 장관 추대론에 힘을 싣고 있지만 원외 당협위원장의 경우 조금 사정이 다르다.

한 원외 당협위원장은 "강서보궐선거도, 전당대회도 김장연대(김기현·장제원)도 친윤이 밀어붙여서 결과적으로 망하지 않았냐"며 "지금 3아웃"이라고 지적했다.

하지만 여전히 한동훈 비대위 체제가 굳혀지고 있다는 주장이 당 내에서 힘을 얻고 있다. 대통령실이 당무개입에 대한 오해를 불러오지 않기위해 한 장관 교체를 미룬 것 아니냐는 얘기도 나온다.

오는 18일 국회에서 열리는 원·내외 당협위원장 연석회의에서 비대위원장 윤곽이 정해진 후 한 장관에 대한 개각 여부 등이 정해질 것으로 보인다.

jrkim@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