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 "비대위 전환" 야 "이재명 퇴진"…총선 앞 '쇄신 강풍'
국힘 '조기 비대위, 공백 최소화'…내일 의총서 위원장 인선 논의
민주 비주류 "통합비대위로 전환"…지도부 "국힘 경우와는 달라"
- 강수련 기자, 김정률 기자
(서울=뉴스1) 강수련 김정률 기자 = 국민의힘이 김기현 대표 사퇴 이후 비상대책위원회를 조기에 꾸려 지도부 공백을 최소화하기로 했다. 더불어민주당 내에선 이재명 대표가 물러나고 통합비대위로 전환하자는 요구가 공개적으로 터져나왔다. 총선을 4개월 앞두고 여야의 쇄신 경쟁이 본격화되는 모양새다.
윤재옥 당 대표 권한대행 겸 원내대표는 14일 3선 이상 중진연석회의와 최고위원회를 각각 개최하고 조기 비대위 구성을 공식화했다. 전당대회를 열어 당 대표를 선출하기보단 비대위를 통해 공천관리위원회, 선거대책위원회 등 총선 모드로 빠르게 전환할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
국민의힘은 오는 15일 오전 의원총회를 소집해 전체 의원들 의견을 취합한 뒤 비대위원장 후보군 인선 작업 등에 나설 전망이다.
후보군으로는 한동훈 법무부 장관, 원희룡 국토부 장관, 인요한 전 혁신위원장, 김한길 국민통합위원장 등이 거론되고 있다.
이같은 여권발 인적 쇄신에 민주당 내부에서도 이재명 대표 체제 대신 비대위가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분출됐다. 당 쇄신을 위해서는 이 대표가 먼저 결단을 해야한다는 것이다.
혁신계를 자처하는 비주류 결사체 '원칙과상식'은 이날 기자회견을 열고 철옹성 같았던 여당의 기득권 세력도 총선 승리라는 명분 앞에서는 결단을 내린다. 당대표가 선당후사하는 통합 비대위로 가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들은 "한목소리의 현재 지도부로는 진정한 통합을 이뤄내기 어렵다"며 친명(친이재명)계와 비명(비이재명)계가 모두 수긍할 만한 통합형 비대위로 가자고 주장했다.
당장 통합형 비대위 전환은 소수의 주장이지만, 당내 혁신이 필요하다는 취지에 공감하는 목소리는 있다.
오영환 의원은 의원총회에서 "여당은 김기현 대표가 물러나고 비대위가 논의되는데 우리 당은 초선 의원들만 불출마가 이어진다. 지도부가 혁신과 헌신, 희생, 결단의 리더십을 보여달라"는 취지로 발언했다.
한 재선의원은 통화에서 "합리적이고 전문성 있는 초선들이 당과 정치 현실에 실망해서 떠나는 데 책임이 있는 건 지도부와 다선들"이라며 "당 내부 혁신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다만 당 지도부는 이같은 주장에 대해 선을 긋고 있다. 지도부 관계자는 "정부 여당의 경우 리스크 관리를 하지 못해서 지도부가 교체된 것"이라며 "현재로서는 당을 안정적으로 관리해서 총선에 승리하는 것이 가장 큰 목표"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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