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1 PICK]김기현 “국민 눈높이 안 맞는 모든 기득권 내려놓겠다”

(서울=뉴스1) 송원영 기자 = 국민의힘 최고위가 인요한 혁신위원회의 혁신안 수용을 놓고 충돌했다. 일부 최고위원은 당 대표를 흔드는 의원들을 비판했지만 지도부가 책임 있는 답을 내놔야 한다고 목소리도 나왔다.

김기현 대표는 11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저를 비롯한 우리 당의 구성원 모두는 국민 눈높이에 맞지 않는 모든 기득권을 내려놓고 사즉생의 각오와 민생과 경제를 살리라는 국민의 목소리에 답해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당내에서 김 대표를 향해 혁신위의 불출마·험지 출마 요청을 수용하라며 사퇴 요구까지 나오자 에둘러 답변을 내놓은 것이다.

일부 최고위원은 김 대표에게 힘을 실어줬다. 김석기 최고위원은 "김 대표가 물러나고 누가 당 대표가 되어야 반드시 총선에서 이긴다는 건가"라며 "대안 없는 지도부 흔들기를 멈춰야 한다. 당 대표가 물러나는 순간 너도나도 서로 싸울 것이며 오히려 우리 당은 대혼란 빠질 것이 분명하다"고 했다.

이어 "오히려 현실성 없고 대안 없는 당 지도부 흔들기 발언들을 당내에서 자꾸 하니까 국민들께서 당과 지도부를 불신하게 되는 것이고 당 지지율이 떨어지는 원인이 된다고 생각한다"며 "대안도 없는 주장으로 자중지란을 일으키지 말고 전국 80만 책임당원 투표로 뽑힌 김기현 당 대표 중심으로 모두가 심기일전 똘똘 뭉쳐서 더 힘차게 나아가는 게 승리할 수 있는 길"이라고 강조했다.

김가람 최고위원도 "도대체 당 대표가 물러나는 데에 어떤 혁신과 전략있나"라며 "특히 그런 비판은 주로 우리당의 가장 따뜻하고 편한 곳에서 시작되고 있다. 부산에서 5선을 채우고 부산시장을 지낸 분이나 해운대에서 3선을 하고 호기롭게 서울로 오더니 우리 당 현역 의원의 지역을 탐하는 분들로부터 시작됐다"고 하 의원과 5선 서병수 의원을 비판했다.

반면 김병민 최고위원은 "80만 책임당원의 투표로 뽑힌 최고위원 김병민"이라고 발언을 시작한 뒤 "지금 이 자리에 있는 지도부 중 어느 누가 혁신위의 희생에 대한 요구에 대체 답을 내어놨단 말인가"라고 말했다.

이어 "혁신위 헌신적인 노력에도 우리 당 지도부가 그에 걸맞는 호응을 못했다는 세간의 지적이 매우 뼈 아프게 다가온다"며 "혁신위는 비록 종료됐지만 혁신위가 외친 변화와 쇄신의 바톤은 우리 당의 뜻 있는 수많은 당원들 이어받아갈 것이다. 의로움을 위해 개혁과 혁신의 목소리를 내는 이들이 외롭거나 지치지 않도록 지도부의 일원으로 확실히 힘을 보태겠다"고 했다.

김 최고위원은 올해의 사자성어로 뽑힌 '견리망의(見利忘義)'를 언급하며 "이로움을 보자 의로움을 잊는다는 뜻의 사자성어를 대한민국 지성인들이 올해의 사자성어로 꼽았단 건 의로움을 잊어버린 현재 정치권에 보내는 국민의 경고라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라고 했다.

sowon@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