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대출·김승수 "김기현 흔들면 필패…도 넘는 내부총질 황당"

(서울=뉴스1) 박기범 기자 = 국민의힘 영남지역 인사들이 10일 인요한 혁신위원회 조기 해산에 대한 '책임론'에 직면한 김기현 대표에게 힘을 실었다.

경남 진주갑 지역구인 3선 중진 박대출 의원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서 "당원들의 손으로 선출한 지도부다. 합리적이고 강력한 대안 없이 지도부를 흔드는 것은 필패의 지름길"이라고 현 지도부에 힘을 보탰다.

박 의원은 "‘혁신위의 시간’이 지났다. 인요한 위원장은 ‘50%의 성공’이라고 표현했지만 혁신위의 역할을 충분히 잘했다고 평가한다"며 "이제 공천관리위원회, 선거대책위원회, 그리고 최고위원회의가 이어받아 나머지 50%를 채울 시간"이라고 했다.

박 의원은 "한나라당 이후 12번의 비상대책위원회가 있었다. 그중 총선을 치른 비대위는 ‘박근혜 비대위’가 유일하다"며 "당시 승리도 ‘박풍의 힘’으로 해낸 것"이라며 여권 일각에서 제기되는 비대위 주장을 비판했다.

박 의원은 또 "‘희생’은 1인칭 문장에서 빛이 난다. 희생은 하는 것이지 시키는 게 아닐 것"이라며 "‘강요된 희생’은 감동을 주지 못한다"며 당 지도부, 중진, 친윤(친윤석열)계를 향한 험지출마·불출마 요구를 반박했다.

그러면서 "선거는 전쟁이다. 총구는 적을 겨냥해야 한다"며 "총선이 겨우 4달 남았다. 여의도 잣대가 아니라 국민 잣대로 풀어가야 이긴다. 단결이 혁신이다. 전진이 혁신이다. 빅텐트로 이겨야 한다. 찢어진 텐트는 비가 샌다"고 지적했다.

대구 북구을 초선인 김승수 의원은 이날 의원들이 모인 단체 대화방에서 "도를 넘는 내부 총질에 황당할 따름이다. 큰 전투를 목전에 둔 지금은 총구는 적에게 돌리고 당의 지혜를 모으고 지도부를 믿고 굳건하게 단합해 총력을 기울여야 할 때"라며 김 대표 등 지도부를 향한 당내 비판을 반박했다.

김 의원은 "중진의원이 소속 정당을 '좀비정당'으로 폄훼하고, 위기 타개를 위한 지도부의 고심을 '꼼수'라고 매도하는데 어떻게 우리 당 지지층을 설득하고, 중도층들에게 국민의힘에 대한 지지를 호소할 수 있겠느냐"고 했다.

두 의원의 이같은 반응은 최근 김 대표를 향한 비판 여론이 커지는 데 대한 반박으로 풀이된다.

3선 중진인 하태경 국민의힘 의원은 자신의 페이스북에서 김 대표를 ‘쇄신대상 1순위’로 지목하고 그의 사퇴를 주장했다. 그는 "김 대표는 강서구 보궐선거 직후 사퇴했어야 했다"며 "이때부터 우리 당은 좀비 정당이 됐다"고 비판했다.

당내 최다선인 5선 서병수 의원은 페이스북에서 "인요한 혁신위원회 실패는 내년 국회의원 선거에서 국민의힘이 패배한다는 전조"라고 지적한 뒤 "이제 결단할 때가 되었다"고 김 대표를 사퇴를 압박했다.

pkb1@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