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 정부 이후 최악 총선여론조사·판세 결과…위기감에 국힘 '발칵'
견제론 51% 지원론 35%, 윤 정부 출범 최대 격차 16%p
국힘 서울서 6곳만 우세…혁신위 빈손 해산·엑스포 불발 영향
- 김정률 기자
(서울=뉴스1) 김정률 기자 = 내년 총선을 불과 4개월여 앞두고 나온 여론조사에서 '정부 견제론'이 '정부 지원론'을 앞선 가운데, 그 격차가 윤석열 정부 출범 이후 최대로 벌어진 것으로 조사되면서 정부·여당의 총선 흥행에 빨간불이 켜졌다.
한국갤럽이 지난 5~7일 전국 만 18세 이상 성인남녀 1000명을 상대로 실시해 8일 발표한 12월1주 차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내년 22대 총선과 관련해 '현 정부를 지원하기 위해 여당 후보가 많이 당선돼야 한다'는 응답은 35%, '현 정부를 견제하기 위해 야당 후보가 많이 당선돼야 한다' 응답은 51%로 조사됐다. 견제론과 지원론간 격차는 16%P(포인트)로 윤 정부 들어 최대였다.
지난 3월까지만 해도 정부 지원론과 견제론은 비등한 수준이었지만 4월을 기점으로 견제론이 계속 우세를 점하고 있었다. 특히 일본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 문제가 불거진 지난 4월 초(정부 견제론 50%, 지원론 36%)와 7월 초(50%, 38%), 9월 초(50%, 37%)에는 10%p 이상 차이가 났다.
국민의힘 혁신위가 활동을 시작한 11월에 접어들면서 그 격차가 줄어드는 모습이었다. 특히 직전 조사인 11월 2주차의 경우 정권 견제론은 46%, 정부 지원론은 40%로 좁혀지면서 당내에서는 기대감이 커지기 시작했다.
하지만 이번 조사에서 윤 정부 출범 후 최악의 여론조사 결과지가 나온 것이다. 이같은 결과는 국민의힘 지도부와 인요한 혁신위원회 충돌, 2023 세계박람회(엑스포) 부산 유치 불발이 결정적 원인이 된 것으로 보인다.
게다가 국민의힘 조직기획국이 내년 총선 판세를 분석한 결과, 선거 승패를 가를 서울에서 불과 6곳에서만 우위를 점했다는 내용까지 나오면서 당내 분위기가 술렁이고 있다.
복수의 국민의힘 관계자에 따르면, 최근 당 기획조정국이 그동안 언론에서 발표된 각 정당 지지율, 지역별 지지율 등을 기준으로 총선 판세를 분석해 총선기획단에 보고했다.
조사 결과 서울 우세지역은 강남 갑·을·병과 서초 갑·을, 송파을 등 6곳밖에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외 경합 우세지역은 강동갑, 동작을, 마포갑 등이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지난 2020년 4·15 총선 당시 서울 8석(용산, 강남 갑·을·병, 서초 갑·을, 송파 갑·을)보다 못한 결과다.
이만희 사무총장은 이날 기자들과 만나 "이번 조사는 최악의 경우를 상정한 것"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이 사무총장에 따르면 이번 판세 분석은 약 2주 전 총선기획단에 보고됐다. 이 사무총장은 "신뢰하기 어려워 (조직국에) 적절하지 않다고 했다. 다시 작성하기로 한 상황"이라고 급하게 진화에 나섰다.
3선의 하태경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에 "서울 선거가 4년 전보다 더 어렵다는 우리당 총선 판세 보고서가 나왔다"며 "강서 보궐선거 참패 후 충분히 예견된 결과다. 그런데도 혁신위를 방해하고 좌초시킨 당 지도부는 도대체 무슨 배짱인지 모르겠다"고 지적했다.
한 수도권 당협위원장은 "상황상 서울이 매우 어려운 것도 맞고 이를 타개하기 위해 모든 걸 다 바꿀 준비가 돼 있는 것 맞다"며 "인물 경쟁력에서 수도권이 너무 떨어지고 있다"고 했다.
한편 이번 여론조사는 이동통신 3사 제공 무선전화 가상번호 무작위 추출을 통한 전화조사원 인터뷰로 진행됐다.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p다. 응답률은 13.1%다. 자세한 조사 개요와 결과는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고하면 된다.
jrki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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