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요한 퇴장' 국힘 공관위원장은…김한길·김병준·안대희 거론

혁신안 수용·전략공천 등 과제…경험·친윤 주류와 소통 등 중요
계파색 옅은 김무성·제3인물 가능성도…이준석 "제안 거절해"

김한길 제20대 대통령직 인수위원회 국민통합위원장(왼쪽)과 김병준 지역균형발전특별위원장이 29일 서울 종로구 통의동 인수위원회에서 열린 간사단 회의에서 악수하고 있다. 2022.3.29/뉴스1 ⓒ News1 인수위사진기자단

(서울=뉴스1) 박기범 기자 = 국민의힘 혁신위원회 활동이 사실상 종료됨에 따라 이달 중순 출범할 공천관리위원회를 이끌 공관위원장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공관위원장은 혁신위의 당 지도부·친윤(친윤석열)·중진 의원들의 희생안 등 혁신안을 적절히 수용하고 당내 인적쇄신, 전략공천 등 총선승리를 위한 핵심적 역할을 수행해야 한다.

여기에 내년 총선 결과에 따라 집권 후반기 전략을 새롭게 세워야 하는 윤석열 대통령과의 호흡도 차기 공관위원장에게 요구되는 역할로 꼽힌다.

8일 여권에 따르면 당내에서는 공관위원장 후보로 김한길 국민통합위원장, 김병준 전 자유한국당 비대위원장, 김무성 전 새누리당 대표, 안대희 전 대법관 등이 하마평에 오르고 있다. 이들이 아닌 제3의 인물이 될 가능성도 관측된다.

우선 하마평에 오른 인사들은 공관위원장에게 기대되는 역할을 수행하기 위한 정치적 경험을 갖췄다는 평가다.

공관위원장은 혁신위와 지도부 간 갈등을 마무리하고 당이 혁신하는 모습을 보여야 한다. 앞서 지도부는 용퇴론 등 일부 혁신안을 공관위에서 논의하겠다고 밝혔다. 이 과정에서 지도부와 혁신위 간 갈등이 고조되면서 인요한 혁신위원장이 공관위원장을 맡겨달라고 요구하기도 했다.

양측의 갈등은 지도부 의중에 따라 향후 공관위 등을 통해 논의하는 방향으로 정리된 상태다. 만약 공관위에서 혁신안을 적절히 수용하지 못할 경우 혁신 실패라는 꼬리표와 함께 당내 비판에 직면할 수 있다.

극단적 여소야대 국면에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여권에 총선 승리를 안겨야 한다. 국민의힘 당무감사위원회가 당무감사 기준으로 '당선 가능성'을 외칠 정도로 당은 내년 총선 승리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윤석열 대통령과 당 주류로 떠오른 친윤(친윤석열)계와 소통도 중요하다. 여권은 과거 공관위와 당 주류 간 갈등으로 인해 '옥새파동'을 겪은 끝에 총선에서 패배한 경험이 있다.

김한길, 김병준, 안대희 세 사람은 윤 대통령의 멘토 그룹으로 분류돼 현재 여권 주류와 소통에서 강점을 가진다는 평가다.

김한길 위원장은 과거 새정치민주연합, 국민의당 등 야권의 정개개편을 주도해 공관위원장을 맡는다면 야권의 비명(비이재명)계 의원들을 포용할 수 있을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김병준 전 비대위원장은 제7회 지방선거에서 자유한국당이 참패한 이후 구원투수로 등장해 당을 이끌었다. 안 전 대법관은 주요 선거 때마다 공관위원장 후보에 이름을 올렸다.

반면 김무성 전 대표는 상대적으로 계파색이 옅어 비윤(비윤석열)계 등을 포용하는 데 강점을 가질 수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김 전 대표는 최근 마포포럼을 이끌며 보수정치를 뒷받침하고 있다.

일각에서는 제3의 인물 가능성도 거론된다. 이들이 오래 전부터 이름이 거론되면서 최근 여권에 불고 있는 쇄신 움직임에 적합하지 않다는 지적이 나온다. 윤 대통령과 가까운 인사들의 경우 강서구청장 보궐선거 패배 이후 요구되고 있는 '당정관계 재정립'에 역행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이날 비윤(비윤석열)계로 분류되는 이준석 전 대표는 라디오 인터뷰에서 공관위원장을 제안 받았지만 거절했다고 밝혔다. 이 전 대표는 거절 이유에 대한 질문에 "저한테 의미가 없다"고 답했다.

당 지도부는 공관위원장 후보군과 관련해 공식적으로 논의된 바 없다는 입장이다. 하지만, 일부 인사들이 개별적으로 하마평에 오른 인사들과 소통하며 의중을 파악하는 것으로 전해진다.

pkb1@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