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영위, 국힘 불참 속 파행…민주 "엑스포 실패 등 따져물어야"

민주 "엑스포·행정망·김 여사 가방 의혹 등 확인 필요"
국힘 "정치공세 관둬야…민생법안·예산 먼저 처리하자"

6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운영위원회 전체회의에서 국민의힘 의원들 불참으로 자리가 비어 있다. 2023.12.6/뉴스1 ⓒ News1 임세영 기자

(서울=뉴스1) 문창석 한병찬 기자 = 더불어민주당이 6일 국회 운영위원회를 열어 대통령실을 상대로 부산 엑스포 유치 실패와 김건희 여사 가방 수수 의혹 등을 따져물으려 했지만 여당과 합의하지 못해 무산됐다.

국회 운영위원회는 이날 오전 여당 소속 위원들과 대통령실 관계자들이 불참한 가운데 전체회의를 개최했다. 이날 회의는 여야 간사가 합의하진 않았지만 민주당 소속 위원 16명이 개회 요구를 하면서 이뤄졌다.

민주당 측은 운영위 개회를 요구한 이유에 대해 △부산 엑스포 유치 실패 △행정망 장애 △김건희 여사의 고가 명품가방 수수 의혹 등을 거론했다.

운영위 야당 측 간사인 박주민 민주당 의원은 "대통령실은 엑스포 개최에 항상 자신만만했지만 뚜껑을 여니 전혀 다른 결과가 나왔다"며 "제대로 된 정보를 확보 및 분석했는지, 거기에 맞는 전략을 수립했는지 확인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박 의원은 또 "행정망 장애와 관련해 김대기 비서실장이 '막대한 예산이 필요하다'고 했는데, 이에 대한 설명을 들을 필요가 있다"며 "김 여사 의혹에 대해서도 제가 계속 공개적으로 확인을 부탁드렸는데 전혀 설명이 없다. 이런 걸 따져묻고자 한다"고 밝혔다.

김병주 민주당 의원도 "엑스포 유치 실패 이면에 드러난 국가 정보시스템의 부재 및 공백에 국민들은 의아해하고 있다"며 "또 국가공무원 아내 중에 이렇게 명품백을 받았다는 의혹이 제기됐으면 바로 수사에 들어갔을 것인데 왜 김 여사만 제외돼야 하는지 의문"이라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운영위 여당 측 간사인 이양수 국민의힘 의원은 "의제가 확정되지 않았는데도 이렇게 운영위를 소집한 건 아마 (야당 측이) 의사진행발언을 통해 정치공세를 하려는 것 아닌가"라고 주장했다.

이 의원은 "지금 민생법안과 예산 등 여러가지 처리해야 할 일이 굉장히 많고 진행되지 못하고 있는 사안도 많다"며 "여야가 분위기를 냉각시켜 정쟁으로 갈 게 아니다. 시급한 민생법안과 예산 처리에 힘을 모으는 것이 지금 국회가 할 도리"라고 강조했다.

그는 "부산 엑스포의 경우 주무 부서인 외통위·산자위 등에서 논의를 진행하고 있다"며 "대통령께서 사과까지 한 문제인데 다시 꺼내서 더 검토하자는 선 문제 자체에 대한 검토보다는 정쟁으로 비화시키려고 하는 것 아닌가 하는 의문을 지울 수가 없다"고 비판했다.

민주당 소속 운영위 위원들은 이날 전체회의를 마친 후 기자회견을 열고 "국회법에 따른 정당한 개회 요구에도 회의 운영을 하지 않은 윤재옥 위원장은 사과하고 운영위원회 정상화를 약속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박 의원은 "(의혹을) 점검할 필요가 있어 운영위 개최를 요구했는데 (여당은) 오히려 정쟁이라고 한다. 왜곡이 있는지 점검도 안 하고 고치지도 않는다는 것 같아 불안하고 염려가 된다"며 "다시한번 운영위 소집 요구를 하겠다. 국민의힘은 거절하지 말고 대통령실도 도망만 다니지 않았으면 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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