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학규 "민주당 전체가 사법리스크 올가미…이재명 결단해야"

"이재명뿐 아니라 민주 전체 패기 없어졌다" 쓴소리
"이상민, 견딜 수 없으니 나갔을 것…송영길, 반대 발상부터 안돼"

손학규 동아시아미래재단 상임고문이 4일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선거제도 개혁 관련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2023.12.4/뉴스1 ⓒ News1 송원영 기자

(서울=뉴스1) 정재민 박종홍 기자 = 민주당 대표를 지낸 손학규 동아시아미래재단 상임고문은 4일 이재명 대표의 이른바 '사법리스크'에 대해 "당 전체가 사법리스크 올가미에 엮인 데 대해 책임 의식을 가져야 한다"며 "이 대표의 마음과 결단에 달려 있다"고 말했다.

손 상임고문은 이날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 대표가 '그래, 내가 민주당 살리겠다, 대한민국을 위해 민주당을 열어놓겠다' 이런 결심을 하면 모든 것의 열쇠가 풀리기 시작할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이 대표뿐 아니라 민주당의 각성을 촉구했다. 손 상임고문은 "성남시장, 경기도지사를 지낸 사람이 분당 선거구가 아닌 인천에서 공천받아 국회의원이 됐다"며 "이 대표 책임뿐 아니라 민주당 전체 자존심의 문제"라고 지적했다.

이어 "이어 대표가 되고 사법리스크에 민주당이 꼼짝 못 하게 됐다"며 "탄핵, 특검 등 여러 가지를 하지만 결국 스스로를 묶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이 대표뿐 아니라 민주당 전체 의원의 패기가 없어졌다"며 "의원들이 나라를 생각하는 패기, 지사적 열정이 보이지 않는다"고 쓴소리 했다.

손 상임고문은 이 대표의 거취에 대해선 "민주당이 여러 갈래가 있지만 이 대표의 마음과 결단에 달린 것"이라고 이 대표의 사퇴를 촉구했다.

다만 향후 당내 선거관리위원장, 비상대책위원장, 신당 창당 등 총선에서의 역할을 묻는 말엔 "내가 무엇을 하겠나"라고 부인했다.

손 상임고문은 이 밖에도 당내 한적한 현안들에 대해 거침없이 발언했다.

그는 5선 이상민 의원의 탈당에 대해선 "그분이 더는 견딜 수 없으니 나갔을 것"이라며 "이 난국을 헤쳐 나갈 방안을 다각도로 논의하고 모색해야 할 것"이라고 했다.

또 송영길 전 대표의 '반윤연대 탄핵' 주장엔 "우리나라 정치는 반윤, 친윤, 당내에선 친명, 비명 대결 구도"라며 "누구를 반대하는 발상부터 안 된다. 그래서 민주당이 이렇게 되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아울러 이낙연 전 대표의 신당 창당 가능성에 대해선 "되도록 당이 하나가 되고 당의 새로운 길을 모색했으면 좋겠다"면서도 "이 전 대표의 생각을 모르겠어서 답하기 어렵다"고 했다.

ddakbom@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