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실 개편·개각 '초읽기', 국힘은 '물갈이설'…공천 긴장감↑
윤석열 대통령 '개각' 공식하면서 스타 장관 등 선택지 주목
당내 반응은 일단 긍정적…현역 의원과 겹칠 경우 충돌 가능성도
- 김정률 기자
(서울=뉴스1) 김정률 기자 = 윤석열 대통령이 다음 주 개각을 예고하면서 내년 총선을 앞둔 국민의힘 내부에서도 긴장감이 감돌고 있다.
29일 대통령실에 따르면 윤 대통령은 이날 국무회의 비공개회의에서 "다음 주부터 떠나는 분들이 있을 것 같다"고 말하며 개각 및 대통령실 개편을 공식화했다.
총선이 5개월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개각과 대대적인 대통령실 인적 개편이 예고된 상황이다. 이런 가운데 윤 대통령이 직접 인사시점을 구체화하면서 개각 및 인적 개편은 다음 주부터 순차적으로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장관 인사의 경우 기획재정부, 국토교통부, 법무부, 국가보훈부, 외교부,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중소벤처기업부, 농림축산식품부, 고용노동부 등이 개각 대상으로 거론된다.
추경호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후임으로는 최상목 현 대통령실 경제수석이 유력 검토 중이다. 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 후임에는 심교언 국토연구원장이 거론된다.
한동훈 법무부 장관의 자리는 박성재 전 서울고검장(사법연수원 17기)이 유력한 것으로 알려졌고, 박민식 국가보훈부 장관 후임으로는 구홍모 전 육군 참모차장, 윤봉길 의사 손녀인 윤주경 국민의힘 의원 등이 하마평에 오르내린다.
박민식 국가보훈부·이영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대통령실 강승규 시민사회수석·김은혜 홍보수석 등 전직 의원 출신들도 내년 총선 출마가 유력한 상황이다.
윤석열 정부 스타 장관들이 이처럼 대거 출마를 예고하면 당 내부에서도 이들의 움직임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추 부총리의 경우 기존 지역구의 대구 달성군이 있지만 한동훈 법무부 장관, 원희룡 국토부 장관 등의 경우 아직 지역구가 정해지지 않아 어디든 출마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여권에서 가장 주목하는 인물은 한 장관으로, '정치1번지'로 불리는 서울 종로, 대통령실이 있는 용산구 등이 거론되고 있다. 여권 내부에서는 안정적인 강남 3구 출마 가능성과 비례 출마설도 제기되고 있다.
다만 종로의 경우 최재형 의원이 현역으로 있을 뿐 아니라 하태경 의원까지 출마 의지를 밝히면서 당 내부에서 어떻게 조정할지는 미지수다.
원희룡 장관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지역구인 인천 계양을 출마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경기 성남 분당을 역시 여권 내부 경쟁이 불가피해 보인다. 분당을에는 박민식 장관이 도전할 것으로 알려졌지만 김은혜 홍보수석도 노리고 있어 조정이 불가피하다.
강승규 시민사회수석은 홍문표 의원의 지역구인 충남 예산·홍성 출마 가능성이, 이영 장관은 박성중 의원의 지역구인 서울 서초을 도전 가능성이 거론된다.
당은 스타 장관 등 용산 출신 인사들의 지명도가 높아 총선 흥행 카드로 쓸수 있어 긍정적인 반응이다. 그러나 최근 당무감사 이후 영남권 현역 의원을 주축으로 서울 원외당협위원장의 대폭 물갈이설이 제기되고 있어, 대통령실 인사들의 행보가 이와 맞물릴 경우 자칫 현역 지역구 의원들과 과열 경쟁이 발생할 수 있다는 우려도 있다.
jrki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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