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 불발…여 "미완의 성공, 저력보여" 야 "참담한 대패"(종합)
국힘 "'원팀' 마지막까지 최선…네트워킹 소득·자산 얻어"
민주 "부산시민에 깊은 위로…상황 파악 못한 책임 있어"
- 김도엽 기자, 한상희 기자, 윤다혜 기자
(서울=뉴스1) 김도엽 한상희 윤다혜 기자 = 2030 세계박람회(엑스포) 부산 유치가 '오일머니'의 벽을 넘지 못하고 큰 격차로 고배를 마시자 여권에서는 "네트워크 자산을 얻은 것은 분명하다"는 격려의 목소리가 이어졌다.
그러나 야당은 정부·기업 관계자의 노고를 격려하면서도 상황 파악을 제대로 하지 못한 충격적이고 참담한 패배라며 윤 정부의 외교적 실책을 부각했다.
부산은 29일 국제박람회기구(BIE) 제173차 총회에서 열린 2030 엑스포 개최지 1차 투표에서 총 165표 중 29표 획득해 2위를 차지했다. 사우디아라비아 리야드가 119표를 획득해 3분의 2 이상을 확보하며 엑스포 유치를 확정했다. 이탈리아 로마는 17표를 얻었다.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는 페이스북을 통해 "비록 부산 엑스포의 꿈은 멈추게 되었지만, 세계를 향한 대한민국의 발걸음은 계속될 것"이라며 "이번 유치전에서 체득한 외교적 경험은 앞으로 대한민국이 글로벌 중추 국가로서의 역할을 해 나가는 데에 큰 자양분이 될 것"이라고 적었다.
박정하 국민의힘 수석대변인은 이날 논평을 통해 "2030 부산 엑스포 유치를 위한 대장정은 끝을 맺었지만, 한마음으로 끝까지 최선을 다한 우리의 모습은 전 세계에 감동을 주기 충분했다"고 밝혔다.
이어 "미완의 성공이지만, 대한민국의 저력을 또 봤다. 정부와 국회, 기업과 모든 국민이 '원팀'으로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했다"며 "82개 나라 정상에게 직접 엑스포 부산 유치를 홍보한 윤석열 대통령을 비롯해, 정부·기업·국민이 혼연일체로 뛰었던 그 땀과 노력은 결코 헛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정진석 의원은 페이스북을 통해 "평창올림픽도 3수 만에 유치하지 않았습니까. 너무 실망하지 맙시다"라면서도 "지구촌 네트워킹을 강화하는 소득과 자산을 얻은 것은 분명하다"고 전했다.
안철수 의원도 "아쉽게도 기대하던 결과를 얻지는 못했지만, 이번 도전을 계기로 부산은 대한민국의 자랑스러운 도시로 전 세계에 알려졌다"며 "또 우리의 외교 무대가 아프리카, 중남미의 개발도상국으로 한층 확대되고 부산은 다양한 국가와의 교류 경험과 네트워크를 쌓는 소중한 기회를 얻을 수 있었다"고 적었다.
야권에서는 그간 유치를 위해 힘쓴 공무원·기업에 위로의 뜻을 전하면서도, 일각에선 정부가 상황 파악을 제대로 하지 못했다며 쓴소리를 냈다.
이재명 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 본관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부산 2030 엑스포 유치가 불발됐다. 참으로 안타깝게 생각한다"며 "유치를 기원하던 부산 시민들과 국민 여러분께 위로의 말씀을 드린다"고 말했다.
홍익표 원내대표도 "유치를 위해 노력해 온 정부와 기업, 민간 단체의 노고에 격려 말씀을 드린다"며 "비록 엑스포 유치에는 실패했지만 부산을 비롯한 부울경 지역발전과 대한민국의 새로운 도약은 계속될 것"이라고 했다.
부산 엑스포 특위에서 활동한 양이원영 의원은 "상황 파악을 제대로 못한 책임은 분명히 있다. 큰 기대를 한 부산 시민에게, 그간 유치를 위해 고생하신 기업인들과 공무원들에게도 감사와 위로의 말씀을 드린다"며 "이번 실패의 원인을 잘 평가해 다음번에는 사전에 치밀하게 잘 준비해서 꼭 유치할 수 있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김경협 의원은 "충격적이고 참담한 대패"라며 "편가르기 이념외교, 글로벌 흐름을 읽지못한 무능외교의 결과, 세계잼버리대회 실패에서 보여준 국제대회 운영능력·국격추락, 9.19군사합의 무력화로 한반도 불안, 전쟁위기 고조의 결과 또 문재인 탓하려나"라고 비판했다.
우원식 의원은 "이번 유치 실패는 윤석열 정부의 무능함과 외교 참사가 원인이다. 분명한 책임이 뒤따라야 할 것"이라고 전했고, 김두관 의원도 "망신도 이런 망신이 없다"며 "대통령의 각성과 자세의 교정이 가장 중요하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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