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훈 출마' 태풍일까, 훈풍일까…민주, 기대반 우려반
尹 선거개입에 심판론 강화할 것…"국민 비호감도 높아"
이준석 신당 출현 따라 한동훈 미칠 영향력도 달라질 듯
- 강수련 기자
(서울=뉴스1) 강수련 기자 = 한동훈 법무부 장관의 총선 출마설이 번지면서 민주당에서도 한 장관의 행보에 주목하고 있다. 민주당에서는 오히려 한 장관의 출마가 호재라고 자신감을 보이지만 '스타장관'인 한 장관 출마가 선거 구도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의견도 있다.
한 장관은 21일 대전을 찾아 한국과학기술원(KAIST)을 방문해 법무부가 추진하는 이민청 설립 관련 과학기술 우수 인재 비자 제도와 유치 방안을 논의한다. 지난 17일에는 보수 텃밭 대구를 찾았고, 24일에는 울산을 방문하는 등 전국 각지를 돌아다닐 예정이다.
민주당에서는 윤석열 대통령의 측근인 한 장관의 출마가 오히려 '정권심판론'을 강화할 거라는 기대감이 나온다.
우상호 민주당 의원은 전날 라디오에서 "한 장관을 총선에 내보내거나 어떤 역할을 맡길 경우 윤 대통령이 총선에 개입한 것으로 평가해 심판의 성격이 훨씬 더 강화될 가능성이 매우 크다"며 "윤 대통령 심판 선거를 만들려고 하는 민주당의 의도를 연결해볼 때 불리하지 않다"고 말했다.
장경태 최고위원도 SBS 라디오에서 "한 장관이 민주당에게 상당히 괜찮을 것 같다"며 " 국민적 비호감도가 높고 국민적 지지와 공감을 얻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한 재선 의원은 통화에서 "한 장관이 1년여 동안 국회에서 오만한 태도를 보이면서 부정적인 이미지가 공고화됐다"며 "윤 대통령 지지층 일부에만 영향을 미치고 판을 흔들지 못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준석 신당'의 출현 여부에 따라 한 장관 출마가 미칠 영향력이 달라질 거란 의견도 있다.
한 수도권 초선 의원은 "이준석 신당이 나온 상황에서 한 장관이 출마한다면 국민의힘에 대한 정권심판론이 더 강해질 것"이라면서도 "만약 비윤계인 이 전 대표가 당에 남아 한 장관과 공존한다면 오히려 국민의힘이 개혁적인 것처럼 비칠 수 있다"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한 장관이 수도권 등 험지에 출마한다면 전국적인 인지도로 보수층과 여성·청년층의 지지를 받을 수 있다고 우려한다.
실제 민주당 내 강경파가 한동훈 장관 탄핵을 추진하려고 했으나, 한 장관의 체급을 키워준다는 우려에 이를 중단한 것도 이같은 판단에서다. 과거 윤석열 대통령이 검찰총장 시절 추미애 법무부 장관과 대립하면서 체급을 키웠던 사례와 비슷하다는 평가도 있다.
다만 당 지도부는 한 장관의 출마설에는 선을 긋고 있다. 권칠승 수석대변인은 고위전략회의 이후 기자들과 만나 "김명수 합참의장 후보에 대해서 여당 내에서도 임명에 상당히 부정적 기류다. 한 장관이 검증 책임이 있고 국민 앞에 사과할 일"이라며 "총선 출마보다 본업에 충실해주기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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