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훈 TK·PK 이어 대전·울산 '현장행보'…총선 출마에 한걸음 더
총선 앞 지역 방문 관심…보수 텃밭 대구서 "존경한다"
배우자 공개 행보도…법무부 "그간 연기한 일정 몰려"
- 이비슬 기자
(서울=뉴스1) 이비슬 기자 = 내년 총선 차출론이 대두된 한동훈 법무부 장관의 지역 방문에 관심이 뜨겁다. 선거를 약 5개월 앞두고 이달만 대구·경북(TK), 부산·경남(PK), 충청권을 연이어 방문하는 한 장관 공식 일정이 총선 등판설에 군불을 때고 있다.
20일 정치권에 따르면 한 장관의 최근 지역 방문 일정을 두고 내년 총선을 염두에 둔 정치적 행보가 아니냐는 해석이 나온다.
법무부에 따르면 한 장관은 오는 21일 한국어능력 평가 대전센터 개소식에 참석한다. 오후에는 한국과학기술원(KAIST)을 찾아 법무부가 추진 중인 이민청 설립과 관련해 과학기술 우수 인재 비자제도와 유치 방안을 논의할 예정이다.
오는 24일에는 이민청 설립과 관련 울산 HD현대중공업과 울산과학기술원(UNIST)을 방문해 조선업의 외국인 인력 수급 문제를 청취하기로 했다.
최근 한 장관 행보가 주목받는 건 그의 내년 총선 등판론이 본격적으로 제기되면서부터다. 그간 "법무부 장관으로서 지금 하고 있는 일을 더 열심히 하겠다"고 했던 한 장관 발언도 최근 미묘하게 달라졌다.
지난 17일 대구를 찾은 한 장관은 총선 출마 가능성과 관련해 "총선은 국민들 삶에 중요한 것인 건 분명하다"고 답했다. 이어 "평소에 대구 시민들을 대단히 깊이 존경해 왔다"고도 했다.
선거를 앞두고 주요 정치인의 지역 방문 일정은 대국민 메시지로도 읽힐 수 있어 선택에 만전을 기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이달에만 지역에서 세 차례 공식 일정을 소화하는 한 장관은 보수 텃밭인 PK와 TK, 대전을 아우르는 광역 행보로 본격적인 출마 준비에 나선 것 아니냐는 관측에 힘을 더했다.
인요한 국민의힘 혁신위원장은 이날 한 장관 출마와 관련해 기자들에게 "그분께서 결정을 안 하신 것으로 알고 있는데 결정된다면 참 좋은 일"이라며 "경쟁력 있는 분들이 와서 도와야 한다"고 했다.
한 장관의 총선 출마설은 배우자인 진은정 변호사가 지난 15일 봉사활동을 통해 공식 석상에 모습을 드러내며 더욱 도드라지는 모습이다.
다만 한 장관이 그간 정책 현안을 현장에서 청취하기 위한 일정을 꾸준히 수행해 온 만큼 최근 일정이 정치적 행보라는 해석에 거리를 두는 시각도 있다.
법무부 관계자는 "예정된 일정들도 오래전부터 미리 준비한 정책 일정들"이라며 "그동안 국정감사와 상임위 출석 등으로 연기됐던 것일 뿐"이라고 설명했다.
앞서 한 장관은 지난해 5월 취임 직후 전남도청을 찾아 김영록 전남도지사를 만났다. 이후에도 5·18 민주화운동 기념식과 대구 변호사 사무실 방화 사건 희생자 합동분향소 조문, 속초, 강릉, 부산 등을 찾아 전국 단위의 활동을 이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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