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 '인재영입위' 가동…지난 총선 '영입 인재' 국회 입성 성적표는
21대 '1호 영입 인재'에 여야 여성·장애인·청년
"영입=공천은 아냐"…22대 국회 새바람 주목
- 이비슬 기자
(서울=뉴스1) 이비슬 기자 = 내년 총선을 5개월 앞두고 인재 영입을 위한 여야의 치열한 경쟁이 막을 올렸다. 참신한 인물은 선거 필승 카드다. 4년 전 21대 총선을 앞두고 여야가 영입한 인재들은 국회에 입성해 맹활약을 펼친 만큼 22대 국회에 입성할 얼굴들에 관심이 모인다.
18일 정치권에 따르면 21대 국회에선 총선을 앞두고 외부에서 영입된 전문가·여성·청년·장애인 인재들이 골고루 배지를 달았다.
2019년 국민의힘 전신인 자유한국당은 21대 총선을 앞두고 '반문'(반문재인) 인사와 전문가, 청년을 키워드로 한 인재 영입에 열을 올렸다.
당시 영입돼 국회에 입성한 지성호 국민의힘 의원은 탈북자 출신 북한 인권운동가 이력을 바탕으로 21대 국회에서 북한 주민 인권 문제와 탈북민 권익을 위한 활동에 앞장섰다.
자유한국당의 위성정당이었던 미래한국당의 1호 영입인재는 김예지 국민의힘 의원이었다. 김 의원은 40대 청년이자 여성이며 시각장애인 피아니스트 출신으로 최근 최고위원으로 임명돼 사회적 약자를 대변하는 의정 활동에 주력하고 있다.
총선을 앞두고 정치권이 눈독을 들이는 인재는 이른바 '스토리'가 있는 인물들이다. 인생의 우여곡절과 경험을 토대로 민의를 대변할 의정 활동을 펼칠 것이란 기대감이 크다.
2019년 더불어민주당은 1호 인사로 최혜영 의원을 영입했다. 강동대 사회복지행정과 교수 출신인 최 의원은 무용학과에 다니던 2003년 교통사고로 사지마비 장애를 갖게 된 뒤 장애인 사회 활동가로 일했다.
소방관 출신 오영환 민주당 의원도 지난 총선을 앞두고 영입된 인재다. 경기 의정부갑에서 당선된 오 의원은 청년을 대표하는 인재로서 국회에서 민주당 재난안전특별위원장과 원내대변인을 역임하며 활약했다.
총선 전마다 여야는 신선하고 감동 있는 예비 정치인 발굴에 열을 올리지만 정작 본선에선 힘을 발휘하지 못했다는 평가도 적지 않다.
지난 총선 당시 자유한국당 영입인재 가운데 정선미 한반도 인권과 통일을 위한 변호사모임 사무차장, 윤주경 전 독립기념관 관장이 각각 비례대표 17번, 21번을 받아 당선권에서 멀어진 사례가 있다. 21대 총선 전 외부 전문가 20명을 영입한 민주당은 16명을 선거에 내보냈지만, 당선자 수는 6명이었다.
여야는 국민에게 영입 대상을 추천받는 온라인 시스템을 구축하고 본격적인 인재 발굴에 나섰다. 영입된 인사는 공천을 보장받는 것으로도 여겨지지만 정해진 약속은 없다는 것이 당내 중론이다.
이철규 국민의힘 인재영입위원장은 지난 13일 인재영입위원회를 공식출범하고 "가급적 정치권에 몸을 담고 활동하는 분보다 사각지대에 있는 분들, 정치권과 언론 등에서 미처 발굴하지 못한 분 중 나라를 위해 일할 수 있는 역량을 갖춘 분을 모실 것"이라고 했다. 국민의힘이 영입한 인재는 이르면 이달 말부터 발표할 것으로 보인다.
민주당은 지난 8일 이재명 대표를 위원장으로 하는 인재위원회를 공식 출범하고 검찰·사법개혁, 외교안보, 경제·산업, 과학기술, 기후·환경·에너지를 포함한 12개 분야 인재를 발탁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영입 규모나 발표 시점은 미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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