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힘 원로들 "권력 독점한 사람들, 당 위해 희생해야"
김무성 "보수 분열 잘못된 공천 때문…혁신위, 상향식 공천해야"
이종찬 "인요한에 힘 보태서 소신껏 일하도록 당이 배려해줘야"
- 한상희 기자, 노선웅 기자
(서울=뉴스1) 한상희 노선웅 기자 = 국민의힘 지도부와 혁신위원회가 지도부·중진·친윤 험지 출마를 놓고 신경전을 벌이고 있는 가운데 여권 원로들이 '희생'을 강조하며 혁신위에 사실상 힘을 실었다.
김무성 전 새누리당(현 국민의힘) 대표는 17일 보수 분열의 원인은 잘못된 공천에 있다며 인요한 혁신위원회가 상향식 공천에 초점을 맞춰야 한다고 밝혔다. 또 권력자 주변에 그 권력을 독점하고 향유하는 사람들이 몸을 던져서 당을 위해 희생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 전 대표는 이날 오전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열린 국민의힘 혁신위원회 원로 강연 후 기자들과 만나 "정당 민주주의의 요체는 공천권을 국민에게 돌려주는 것"이라며 "모든 문제는 거기서 나온다"고 지적했다.
그는 "우리 당이 이렇게 약해지고, 어려움을 겪고, 당이 분열되고, 보수가 분열되는 모든 원인은 잘못된 공천 때문"이라며 "이길 수 있는 선거를 공천을 잘못해서 지고, 분열되고 이런 일은 4년마다 겪어왔다"고 말했다.
김 전 대표는 "이번 혁신위원회는 정당 민주주의를 확보할 수 있는, 정착시킬 수 있는 상향식 공천에 초점을 맞춰서, 혁신위가 당에 권고하는 방향으로 해야한다는 말을 했다"고 전했다.
김 전 대표는 "대통령과 권력이 국민에게 져주는 모습을 보여야 하고, 여당은 야당에 지는 모습을 보여야 한다"며 "대통령과 권력자 주변에 그 권력을 독점하고 향유하는 사람들이 몸을 던져 당을 위해 희생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종찬 광복회장도 원로 강연 후 기자들과 만나 "(인 위원장) 인선을 굉장히 잘했는데 힘을 안 보내주면 안 된다"며 "힘을 보태줘서 소신껏 일할 수 있도록 당에서 특별히 배려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 회장은 "괜히 인 위원장이 얘기한 것에 반발해서 버스로 동원해 자꾸 반대하는 것처럼 보이는 건 선거를 위해 현명한 방법이 아니다"라며 장제원 의원을 겨냥한 발언도 했다. 앞서 친윤 핵심으로 꼽히는 장 의원은 험지 출마 요구가 나오자 버스 92대, 산악회 회원 4200여명이 모인 가운데 "알량한 정치 인생 연장하면서 서울로 가지 않겠다"고 밝힌 바 있다.
이 회장은 인 위원장에 대해 "개혁적 보수의 상징"이라며 "순수하다. 뭘 하겠다고 하는 (의도를) 깔고 이야기하는 사람이 아니다. 호남 출신으로 국민의 정서를 잘 이해한다"라고 호평했다.
당내 상황에 대해선 "국민이 보는 국민의힘은 너무 당내 문제만 서로 (이야기)하지 한 발짝도 밖을 향해서 중도 보수·개혁적 보수로는 대담하게 나아가지 못하고 있다는 인상이 든다"며 "민주당도 당내 문제로 친명이니 비명이니로 싸우고 있고, 국민의힘도 당내에서 혁신위원장이 맞느냐 틀리냐로 (싸우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 회장은 "과감하게 중도 보수의 길로 가라"며 "국민 입장에선 '당내 문제는 너희 문제'고, 국민들은 중원에 너희들이 나와서 경쟁하는 걸 바라고 있다. 그런 게 잘 안 이뤄지는 것 같아 충고했다"고 강조했다.
angela0204@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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