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힘 혁신위, 최고위에 청년 50% 비례 할당 보고…수용할까

"혁신안, 보고할 수 있지만 의결은 하지 않을 것"
청년 우대 정책 두고 당 내부서도 시선 엇갈려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가 13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2023.11.13/뉴스1 ⓒ News1 송원영 기자

(서울=뉴스1) 김정률 기자 = 국민의힘 지도부는 16일 인요한 혁신위원회의 3차 혁신안에 대한 보고를 받는다.

국민의힘과 혁신위에 따르면 혁신위는 16일 지도부에 △당선권 비례대표 순번에 청년 50% 공천 △당선 우세지역 청년전략지역구 선정 △전정부 기구 및 지자체 위원회에 청년 위원 일정 비율 청년 참여 의무화 확대 권고 등 3차 혁신안을 보고한다.

당 관계자는 "혁신안 보고는 할 수 있지만 의결은 하지 않을 것 같다"고 밝혔다.

비례대표에 청년을 50% 반영하는 안에 대해 지도부 내에서 입장이 엇갈리고 있다. 일부 지도부는 청년의 정치 확대라는 점에서 환영한다. 반면 청년이라고해도 숫자보다는 인물이 중요하다는 주장도 있다.

특히 당 지도부가 총선을 앞두고 인재영입에 열을 올리는 상황에서 청년에 대한 이런 배려가 걸림돌이 될 수 있다는 시각도 있다. 또 영남권과 같은 우세지역을 청년전략지역구로 선정할 경우 기존 지역구 의원들의 반발도 예상되는 만큼 당 지도부는 이날 곧바로 혁신안을 의결하기보다는 추가 검토 쪽에 힘을 실을 전망이다.

이날 최고위가 혁신위 보고를 받는 과정에서 전날 불거진 혁신위와의 충돌에 대한 입장이 나올지도 주목된다.

인 위원장은 전날 라디오 방송에서 윤석열 대통령 측으로부터 소신껏 맡은 임무를 거침없이 하라는 신호가 왔다고 밝혔다. 이에 김기현 대표는 "총선은 당 중심 종합예술"이라며 "총선과 관련한 당의 여러 기구에서 혁신위 안건을 잘 녹여낼 것"이라고 했다.

오신환 혁신위원은 전날 라디오 방송에서 당 지도부와 친윤석열계·중진 의원들이 혁신위가 요구한 내년 총선 불출마 또는 험지 출마를 수용하지 않으면 "혁신위가 주체적으로 할 수 있는 일은 해체하는 것밖에 없다"고 말했다.

jrkim@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