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식·골프·딸 학폭 논란' 김명수 합참의장 청문회, 여야 질타(종합)
여 "처신 부적절" 야 "검증 참사"…김명수 "잘못 인정"
- 이비슬 기자, 허고운 기자, 이창규 기자, 강수련 기자
(서울=뉴스1) 이비슬 허고운 이창규 강수련 기자 = 여야는 15일 김명수 합동참모본부 의장 후보자 인사청문회에서 북한 도발 당시 주식거래 및 골프 정황과 자녀 학폭 논란을 한목소리로 질타했다.
윤재옥 국민의힘 의원은 이날 국회 국방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주식 거래와 북한 미사일 발사 당일 골프장에 간 것을 반성하고 계시냐"며 "군 고위 간부로서 국가적인 위기 상황에서의 처신이 부적절하다"고 했다.
김 후보자는 최근 3년간 근무 중 수십 차례에 걸쳐 주식과 상장지수펀드(ETF)를 거래하고 북한이 동해상으로 탄도미사일을 발사한 지난해 1월5일과 17일에도 주식을 거래한 정황이 밝혀져 논란이 됐다.
이 밖에도 지난해 북한이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잠수함탄도미사일(SLBM)을 발사했을 당시 군 골프장을 이용해 공직자로서 자질 논란이 도마 위에 올랐다.
김병주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지난해) 3월5일 오전 8시50분에 북한이 ICBM을 발사했고 후보자는 오후 1시18분에 태릉에서 골프를 쳤다"며 "이런 상황에서 대부분 군인은 골프를 취소하는데 왜 골프를 사수했느냐"고 지적했다.
같은당 윤후덕 의원은 "일반 공무원도 근무 시간 중 주식 거래하면 중징계"라며 "심각한 검증 참사"라고 지적했다.
김 후보자는 주식 거래 이유와 관련 "당시 국방개혁실 소장으로 근무하고 있었다"며 "작전 직위에 있지 않다 보니 상황을 인지하는 부분이 늦지 않았나 생각한다. 제가 잘못했다고 인정한다"고 말했다.
여야는 이날 김 후보자 딸의 학교폭력 논란과 관련해서도 비판의 목소리를 높였다. 김 후보자 딸은 중학교 2학년이었던 2012년 동급생 5명과 교내 화장실에서 동급생 1명을 폭행한 의혹으로 1호 처분(서면 사과)을 받았다.
윤재옥 의원은 "공직자의 가족마저도 국민 눈높이에 맞는 처신을 해야 한다는 것이 국민적 요구"라며 "유의해달라"고 말했다.
기동민 민주당 의원은 법무부의 인사 부실 검증을 지적하며 "합참의장 후보자가 거짓말한 꼴이 됐다. 후보자 자녀에 대해 학폭 사실이 있는지 의뢰하면 서류 한 장으로 확인할 수 있는 사안인데 그런 일이 이뤄지지 않아 대단히 안타깝다"고 했다.
김 후보자는 이에 "학폭이라는 사실을 아이는 인지하지 못했다"며 "그래서 반성문으로 끝날 수 있었다고 판단했고 학교폭력위원회가 열린 것도 통보받지 못해서 정확하게 인지하지 못했다"고 해명했다.
육군사관학교가 교내 홍범도 장군 흉상 이전을 추진함에 따라 홍범도함의 함명 변경 필요성이 제기된 것과 관련한 여야의 질의도 이어졌다.
김 후보자는 '홍범도함 명칭 변경에 후보자는 어떤 입장이냐'는 질의에 "홍범도 장군의 무력 항일투쟁은 존중한다"면서도 "명칭 변경은 해군총장이 권한을 갖고 있기 때문에 총장이 판단하는 것이 옳다"고 했다.
이날 윤후덕 민주당 의원은 김 후보자 질의를 통해 여당이 추진 중인 김포시의 서울 편입안을 비판하기도 했다.
윤 의원은 김포시와 서울시를 강조한 지도를 들어 보이며 "모양이 이상하지 않나. 김포를 서울에 편입할 경우 박격포 사정거리에 들어간다. 군사, 지형적으로 정치 쇼다. 이런 상황이 됐을 때 수도 방어가 어려워진다"고 지적했다.
김 후보자는 "(지도) 모양이 이상하다는 것을 이해하지 못했다"며 "국토와 국민에 대한 도발은 서울과 김포에 관계없이 처절한 응징의 맛을 보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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