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익표 "박민 사장 취임하자 KBS 점령 작전 진행…빨리 사임해야"

"전격 방송 개편…뉴스 앵커·라디오 진행자 그대로 교체"
"뉴스 보며 쿠데타 일어난 줄 알았다…뭐하는 사람인가"

홍익표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가 14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2023.11.14/뉴스1 ⓒ News1 황기선 기자

(서울=뉴스1) 문창석 한병찬 기자 = 홍익표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는 14일 박민 KBS 사장의 인선을 비판하며 "하루빨리 사임하라"고 촉구했다.

홍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가진 정책조정회의에서 "어제 밤 KBS 뉴스를 보면서 저는 과거 5.16 쿠데타처럼 군사 쿠데타가 일어난 줄 알았다"며 이 같이 밝혔다.

그는 "방송 진행자와 방송 개편이 이렇게 전격적으로 이뤄진 건 듣도보도 못했다"며 "박 사장이 취임하자마자 KBS 점령 작전이 일사천리로 진행되는 것 같다"고 말했다.

홍 원내대표는 "박 사장 취임과 동시에 KBS 9시 뉴스와 라디오 '주진우 라이브' 등 시사보도 프로그램의 앵커와 진행자가 시청자한테 인사도 못 하고 그대로 교체됐다"며 "이런 적은 본 적이 없었다"고 지적했다.

이어 "진행자가 불법행위나 사회적 물의를 일으킨 경우를 제외하고는 이런 경우가 없었다"며 "젊은 세대에게 인기 높았던 시사프로그램 더 라이브는 아예 폐지했고, KBS 9시 뉴스는 얼마나 준비 안 된 뉴스를 황당하게 하고 있는지 정말 어이 없었다"고 비판했다.

그는 "박 사장 취임 첫날 보도·시사·교양·라디오·총괄책임자 5명이 물갈이돼 공석인 상황"이라며 "박 사장 취임 첫날부터 편성 규약과 단체협약 위반 행위가 잇따르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정권의 낙하산 사장이라고 오직 정권에 충실하고 KBS를 이렇게 무참하게 유린해도 괜찮단 것인가"라며 "도대체 박 사장은 뭐하는 사람인지 모르겠다"며 목소리를 높였다.

홍 원내대표는 "박 사장에게 분명히 경고한다. 방송은 국민의 것이지 권력의 것이 아니다"라며 "당장은 자신의 방송 장악 시나리오가 성공할 것 같지만 반드시 심판받을 것이다. 법적, 정치적 책임은 물론이고 역사적 심판을 반드시 받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박 사장은 그것을 책임지기 싫다면 하루빨리 내려오시길 바란다"며 "지금이라도 당장 사장 자리를 그만두는 게 자신에게 좋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themoon@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