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석 "인요한 '영남 중진 서울 출마' '당협위원장 자르기' 임무 받은 듯"

영남 고양이 서울 오면 밥도 못먹어…영남에서 해결해야

인요한 국민의힘 혁신위원장이 혁신위원회 출범 후 첫 공식 일정으로 30일 오전 광주 북구 운정동 국립5·18민주묘지를 찾아 오월영령에 참배하고 있다. 2023.10.30/뉴스1 ⓒ News1 이승현 기자

(서울=뉴스1) 박태훈 선임기자 = 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는 인요한 혁신위원장에게 누군가가 두가지 미션(임무)를 줬다고 주장했다.

첫째 미션은 영남권 중진들의 서울로 출마시키든지 아니면 아예 불출마, 또 하나는 경쟁력이 없는 수도권 당협위원장 정리라는 것.

이 전 대표는 30일 SBS라디오 '김태현의 정치쇼'에서 "인요한 위원장이 임명되자마자 꽤 신뢰있는 사람이 저한테 정보를 주더라"며 "미션은 두 개로 ①영남의 3, 4선 중진들 서울로 올려보내거나 불출마시키기 ②수도권에 경쟁력 없는 당협위원장 다 자르기였다"고 소개했다.

그 자신도 "이 정보가 맞는지 틀린지 반신반의해 설마 했는데 ①이 맞았다"라며 "그렇기 때문에 ②도 맞다고 볼 수밖에 없다"고 강조 했다.

이어 "수도권의 경쟁력 없는 당협위원장을 잘라라는 게 얼마나 웃긴 것이냐 하면 수도권에서 두세 번, 서너 번 떨어진 사람들이 있다. 왜 그러냐하면 갈수록 수도권 분위기가 나빠져서 그렇다"며 "이 사람들이 영남 나갔으면 4선 의원이다"고 지적했다.

그 자신 서울 노원병에서 3차례 낙선했던 이 전 대표는 "이런 상황이 반복되면, 지금 수도권 당협위원장들을 손대는 순간 '아이고, 감사합니다'하고 빠져나올 사람 많다"고 의미심장한 발언을 했다.

진행자가 "김기현 대표도 영남 중진이니까 김 대표가 아니라 다른 쪽에서 인요한 위원장에게 그 미션을 줬을 수도 있다? 예를 들면 대통령실?"이라고 궁금해 하자 이 전 대표는 "모른다"고 선을 그었다.

다만 "인 위원장이 '김경진 의원은 20년 정도 알고 지내서 잘 알지만 나머지는 모른다'면서 모르는 '박성중은 절대 빼면 안 된다'고 그랬다더라"며 "처음 보는, 대중적으로 인기도 없는 박성중을 지키기 위해서 이렇게 핏대 올릴 필요가 있는가"라는 말로 김 대표 윗선에서 인 위원장에게 미션을 내린 것 같다는 취지의 말을 했다.

영남권 중진들의 서울 출마론에 대해선 "영남 분들이 올라온다면 수도권에서 당선될 가능성은 제로다"라며 "출마든 불출마든 그 안에서 해결해야 되지 영남 고양이를 끌고 와서 수도권에 풀어놓으면 적응 못해서 밥도 못 먹는다"고 반대입장을 분명히 했다.

앞서 홍준표 대구시장도 "공천이 곧 당선과 직결될 가능성이 높은 영남권 출신들이 갑자기 수도권에 차출되어 가본들 선거를 감당할 수 없다"며 "영남권 중진 수도권 차출론은 전혀 실현 가능성 없는 정치 모델이다"고 이 전 대표와 비슷한 생각을 밝힌 바 있다.

buckbak@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