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 "대통령이나 하는 사면 운운 주접…참았던 말 다 쏟아냈더니 후련"

2020년 2월 14일 홍준표 전 자유한국당 대표와 김기현 전 울산시장이 양산 통도사에서 만나 악수를 나누고 있다. 2020.2.14/뉴스1 ⓒ News1 DB

(서울=뉴스1) 박태훈 선임기자 = 홍준표 대구시장이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 등을 향해 '듣보잡', '무능', '황교안 시즌2', '도살장에 끌려가는 소 신세'라는 등 그동안 담아 두었던 말을 내뱉어 속이 다 시원하다고 했다.

홍 시장은 29일 오후 자신의 SNS에 "깜도 안 되는, 깐죽거리며 약 올리던 자들을 내년에 국민이 심판해서 퇴출시켜 줄 테니 그때까지 참고 있을려고 했는데 대통령이나 하는 사면 운운하며 주접떠는 바람에 성질이 폭발했다"며 왜 버럭 화를 냈는지 그 이유를 설명했다.

이어 "여태 하고 싶은 말 참고 있다가 어제 오늘 다하고 나니 속이 다 시원하다"며 그동안 가슴에 맺혔던 분이 조금을 풀리는 것 같다고 했다.

홍 시장은 인요한 혁신위원장의 '홍준표 이준석 대사면'건의에 김기현 대표 등 당 지도부가 이를 수용하겠다는 신호를 보내자 28일과 29일 SNS를 통해 "사면이 장난이야, 사면은 죄를 지은 자를 대상으로 하는데 나는 죄를 지은 적 없다"며 "사면 논의 자체가 쪽팔린다"고 거부의사를 분명히 했다.

또 "난 이 당을 30여년간 지켜온 본류다"라며 "어디서 왔는지도 모르는 듣보잡들이 당권 잡았다고 설치고 있다"고 김 대표를 향해 직격탄을 날렸다.

그러면서 "혁신의 본질은 국민신뢰를 상실한 지도부 총사퇴하고 새 판을 짜야 하는 것"이라며 김기현 지도부 총사퇴를 요구했다.

이어 "나를 내치면 당권수호와 대권후보가 된다고 착각한 황교안 대표가 지난 총선때 나를 수도권에 출마하라고 언론에 흘리기만 하고 질질 끌다가 끝내 내치는 등 막천으로 총선을 망쳐 사실상 정계에서 퇴출됐다"며 "분수 모르고 날뛰면 황교안 시즌2가 되니 스스로를 돌아보고 자중하라"고 주문했다.

그래도 성이 차지 않는 듯 홍 시장은 "권력의 앞잡이", "도축장에 끌려가는 소 신세"라는 등 강성 발언을 쏟아냈다.

buckbak@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