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 "사면? 내가 죄 지었나…너희들 맘대로 징계, 모욕해 놓고"

홍준표 대구시장이 23일 오전 대구 북구 대구시청 산격청사에서 열린 국회 행정안전위원회의 대구시에 대한 2023년도 국정감사에서 용혜인 기본소득당 의원의 퀴어축제 관련 질의에 답하고 있다. 2023.10.23/뉴스1 ⓒ News1 공정식 기자

(서울=뉴스1) 박태훈 선임기자 = 홍준표 대구시장이 국민의힘 지도부가 인요한 혁신위원장이 건의한 자신과 이준석 전 대표 등에 대한 대사면(大赦免)을 수용할 뜻을 보이자 '내가 죄를 지었다는 소리냐'며 강한 거부감을 나타냈다.

홍 시장은 27일 늦은 밤 자신의 SNS를 통해 "사면은 죄를 지은 자를 대상으로 하는 것인데 나는 죄를 지은 것 없다"고 했다.

따라서 "사면 논의 자체가 쪽팔리는 것"이라며 사면 운운 자체가 다시 한번 자신에게 모욕과 수모를 주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홍 시장은 "너희들 맘대로 죄를 만들어 징계하고 너희들 맘대로 사면한다? 못 받아 들인다"며 "죄지은 놈이나 사면 하든지 말든지, 거기에 나를 끼워 넣지 마라"며 김기현 대표 등 지도부를 겨냥했다.

그러면서 "너희들처럼 하루살이 정치는 안 한다"며 모질게 내칠 때는 언제고 총선 위식에 다급히 손을 내미는 이런 행위 자체를 거부했다.

국민의힘은 지난 7월 26일, 수해골프 논란에 따라 홍 시장에게 '당원권 정지 10개월'의 징계를 내렸다.

이에 따라 홍 시장은 내년 5월 25일까지 당원으로서 공식적 활동을 못하게 됐다.

한편 이준석 전 대표도 사면 움직임에 "혁신위의 할 일은 권력의 횡포를 지적하고 반성하도록 하는 것"이라며 "아량이라도 베풀듯 이런 식의 접근을 하는 것은 사태를 악화시키니 재론하지 말아 달라"고 자신에 대한 사면을 받아들이지 않겠다고 했다.

'양두구육' 발언 등으로 이 전 대표는 내년 1월7일까지 1년6개월간 당원권 정지상태다.

buckbak@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