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요한 혁신위 1호 안건 '대사면'…이준석·홍준표 반대에 시작부터 암초
이준석 "아량 베풀듯 안돼" 홍준표 "니들끼리 총선 잘해라"
인요한 "상처 많이 받은 듯…마음 녹이는 데 노력하겠다"
- 박기범 기자, 이밝음 기자
(서울=뉴스1) 박기범 이밝음 기자 = 국민의힘 인요한 혁신위원회가 1호 안건으로 '대사면'을 결정했다. 당 윤리위원회에서 징계를 받은 이준석 전 대표, 홍준표 대구시장, 김재원 최고위원 등이 대상이 될 전망이다. 하지만, 이 전 대표와 홍 시장이 즉각 반발하면서 대사면은 시작부터 암초에 부딪힌 모습이다.
'국민의 뜻으로, 국민과 함께 혁신위원회'(국민과 함께 혁신위원회)는 이날 오후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첫 회의를 개최했다. 김경진 혁신위원은 회의 직후 기자들과 만나 혁신위 1호 안건으로 대사면을 결정했다고 밝혔다.
대사면 대상은 당 윤리위원회에서 징계를 받은 이준석 전 대표, 홍준표 대구시장, 김재원 최고위원 등이 될 것으로 보인다. 형사범죄에 연루돼 기소된 이들을 사면 대상에서 제외된다.
이준석 전 대표는 '양두구육' 발언과 성 상납 의혹으로 당원권 정지 총 1년6개월 중징계를 받았다. 또한 홍준표 시장은 '폭우 골프' 발언으로 당원권 정지 10개월 , 김재원 최고위원은 5·18 민주화운동 폄훼, 전광훈 목사 우파 천하통일 발언, 제주 4·3 사건 발언 등으로 당원권 정지 1년 징계를 받았다.
당 지도부는 혁신위 제안을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지도부 핵심 관계자는 뉴스1과 통화에서 "시의적절한 제안이다. 통합이라는 혁신위 과제 1호에도 맞는 것 같다"고 "김 대표도 지도부 의견을 잘 모아서 좋은 방향으로 갈 의사를 가진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하지만 이준석 전 대표와 홍준표 대구시장이 자신들에 대한 사면에 반대하면서 대사면은 시작부터 암초에 부딪힌 모습이다.
이 전 대표는 "당권을 장악하기 위해 있었던 무리한 일들을 공개적으로 지적하고 반성하도록 하는 게 혁신위의 일이지, 우격다짐으로 아량이라도 베풀 듯이 이런 식의 접근을 하는 것은 사태를 악화시킨다"고 했다.
그러면서 "혁신위 생각에 반대한다. 재론치 않았으면 좋겠다. 권력의 횡포를 지적하는 좀 더 근본적인 것을 하십시오"라고 밝혔다.
홍 시장은 "사면은 바라지 않는다. 장난도 아니고 그런 짓은 하지 마라. 해촉도 징계도 모두 수용했고 모욕도 감내했다. 김기현 지도부와 손절한 지 오래"라며 "총선 출마할 사람들에 끼워서 그런 장난치지 마라. 총선까지 배제되고 나니 마음이 한결 가볍다. 총선 후 바뀐 정치지형과 새롭게 정치 시작하면 된다. 니들끼리 총선 잘해라"라고 했다.
혁신위는 이들의 이같은 반응에도 대사면을 위한 논의를 이어간다는 방침이다. 인 위원장은 이날 언론 인터뷰에서 이 전 대표에 대해 "마음이 상처를 많이 받은 것 같다"며 "그 분(이준석)의 마음을 녹이는 데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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