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선 앞두고 'ARS 조사' 유지 vs 폐지…여론왜곡 해소할까

한국갤럽 등 34개 업체 "신뢰도 낮아" 폐지 결정
"전화면접 오차 커" 리얼미터 등 18개 업체 유지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국민의힘 박덕흠, 더불어민주당 송재호 의원 주최로 '선거여론조사 제도개선 공청회'가 열리고 있다. 2023.5.3/뉴스1 ⓒ News1 송원영 기자

(서울=뉴스1) 이비슬 기자 = 국내 대형 여론조사협회 두 곳이 내년 4월 총선을 앞두고 각기 다른 조사 방식을 택하기로 했다.

리얼미터 등이 소속된 한국정치조사협회(KOPRA)는 자동응답방식(ARS)을 유지, 한국갤럽 등이 속한 한국조사협회(KORA)는 폐지한다는 방침이다.

이택수 한국정치조사협회장(리얼미터 대표)은 24일 뉴스1에 "지난 (서울 강서구청장) 보궐선거를 포함해 전화면접 조사에 오차가 더 크게 나타났다"며 "ARS 조사가 선거 결과와 더 가까웠기 때문에 당연히 (ARS 조사를) 계속한다"고 말했다.

반면 한국갤럽을 포함해 34개 국내 여론조사 업체가 회원인 KORA는 지난 22일 ARS를 여론조사에 더 이상 사용하지 않겠다고 발표했다. 녹음된 기계음을 통한 조사는 비과학적이며 신뢰도가 낮다는 판단에서다.

다만 KORA는 사람이 육성으로 직접 전화를 거는 전화면접조사는 계속하기로 했다.

ARS는 녹음된 음성을 활용해 대통령 국정 지지도, 정당 지지율 등을 질문하고 답변을 집계하는 전통적 여론조사 방식이다.

특징은 조사 비용이 상대적으로 저렴하고, 응답률은 낮은 편이며 야당 지지층이 더 적극적으로 의견을 표출해 야당에 유리한 결과를 보인다는 점이다.

총선을 6개월 앞두고 30여개 여론조사 기관이 ARS 방식을 더 이상 사용하지 않기로 하면서 ARS 방식을 고수하기로 한 리얼미터·한길리서치 등 18개 업체와의 결과차가 불러올 파장도 적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최근 정부, 여당에 불리하게 나타난 ARS 여론조사 결과가 반등할지도 주목할 점이다. 다만 ARS 활용 여부보다 문항 순서와 선택지 역시 조사 결과에 큰 영향을 미치는 만큼 총선 전까지 여론조사 방식을 둘러싼 논의는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b3@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