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중앙의료원장 "'신축 의료원 800병상 확보' 기재부와 재협의 할 것"

[국감현장] "실시단계에 재논의 기회 있다"…복지부도 확인

주영수 국립중앙의료원 원장이 19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보건복지위원회의 한국보건산업진흥원 등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의원 질의에 답하고 있다. 2023.10.19/뉴스1 ⓒ News1 황기선 기자

(서울=뉴스1) 김기성 기자 = 주영수 국립중앙의료원장은 2028년 준공될 신축 국립중앙의료원(NMC)의 병상 800개와 의료원 산하 중앙감염병병원 150병상 확보와 관련해 기획재정부와 재협상에 나설 것이라고 19일 밝혔다.

이날 국립중앙의료원 등 보건복지부 산하 15개 보건의료 공공기관을 대상으로 열린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국정감사에서는 신축 의료원의 병상확보 문제와 의료원 산하 중앙감염병병원 건립비 운용 문제와 관련해 위원들의 질의가 이어졌다.

국립중앙의료원은 2028년까지 서울 중구 방산동 70번지 일대에 대지면적 4만2276㎡, 건축규모 연면적 18만4810㎡ 규모의 새 병원을 지을 예정이다.

남인순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원래 신축 NMC 설계 계획 당시 800병상을 요구했는데 윤석열 정부 기재부가 526개로 축소했다. 중앙감염병병원은 150병상을 136개로 줄였다. 관련해 재협의할 생각 있는가"라고 묻자 주영수 원장은 "네"라고 짧게 답했다.

이어 남인순 의원이 "지난 7월 신축 NMC 설계 공모 당선작을 발표했다. 설계 이후에도 병상 확보가 가능한가"라고 재차 물었다.

주영수 원장은 "법상 설계는 기본설계와 실시설계로 나뉘는데 기본단계 이후 사업규모와 총사업비 관련해 재정당국과 협의할 수 있는 공식 기회가 있다"고 답했다.

이날 국감에 출석한 박향 보건복지부 공공보건정책관도 남 의원의 같은 질의에 "법적으로 가능하기 때문에 노력하고 있다"고 재논의 가능성을 재확인했다.

같은 당 서영석 의원은 "NMC는 상급종합병원 수준이 아니고 국내 최고여야 하는 만큼 각 설계단계마다 모든 역량을 집중해달라"고 말했다. 이종성 국민의힘 의원도 "주 원장이 취임 이후 NMC 신축사업 관련해 기재부와 논의를 한 번밖에 안했다고 들었다"면서 "적극적인 자세를 취해달라"고 당부했다.

전혜숙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2021년 7월 고 이건희 전 삼성전자 회장 유족이 국립중앙의료원에 기부한 7000억원 운용과 관련해 질의했다.

전 의원은 "의료원이 중앙감염병병원 역할도 하는 데 문제가 생겼다. 고 이건희 회장 유족이 낸 기부금 운영소득을 쓰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주 원장은 "현재 못쓰고 있지만 이와 관련해 연말까지 정리가 될 것 같다"면서 "앞으로 누적된 기부금 운용소득은 복지부와 협의해 최대한 NMC에 도움이 되는 방향으로 진행하겠다"고 했다.

한편, 강은미 정의당 의원은 NMC 신축 총사업비에서 건설공사비가 부족하다고 지적했다. 강 의원은 "2024년 국립학교 시설 단가 중 동물병원이 공사비가 제곱미터당 318만원인데 NMC는 296만원"이라고 지적했다. 이에 주 원장은 "이제 설계를 시작했기에 실시단계에서 재정당국과 협의할 수 있기 때문에 연말부터 보건복지부와 적극 논의를 시작할 것"이라고 말했다.

goldenseagull@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