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상현 "이준석 공천줘야…신당 만들면 결국 우리표만 뺏겨, 이득은 野가"

이준석, 유승민과 같이 갈지 의문…李, 노원병 공천원해

국민의힘 윤상현 의원이 지난 2월 8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제403회 국회(임시회) 제4차 본회의에 참석해 어디론가 통화하고 있다. 2023.2.8/뉴스1 ⓒ News1 유승관 기자

(서울=뉴스1) 박태훈 선임기자 = 암덩어리가 있는데 당이 방치하고 있다며 수도권 위기론을 주창했다가 친윤 주류로부터 '당을 흔들고 있다'고 경고 받았던 국민의힘 윤상현 의원은 수도권 승부를 위해선 이준석 전 대표를 반드시 안고 가야 한다고 주문했다.

윤 의원은 19일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서 최근 유승민 전 의원이 '12월까지 안 변하면 움직이겠다'며 신당 카드를 슬쩍 내보이고 이 전 대표도 '총선 100일 전까지' '모든 가능성이 열려 있다'며 딴마음을 먹을 수 있다는 동작을 취한 것에 대해 "유승민 의원이 지난 총선 때도 신당을 만들었지만 전혀 바람이 없었다"고 지적했다.

그런 면에서 "이준석 대표가 유승민 전 의원하고 같이 하느냐, 이준석 대표가 무조건 유승민 전 의원을 따라가느냐, 그건 아니다"고 선을 그었다.

22대 총선을 통해 반드시 국회에 입성해야 하는 이 전 대표로선 가장 좋은 방법을 찾을 수 밖에 없기에 확률이 떨어지는 '유승민 신당'행을 택할 가능성이 상대적으로 낮다는 말이다.

즉 "이준석 대표는 노원병 출마를 원하는 사람이다"는 것이다.

진행자가 "당에서 공천 줄까"라고 의문을 표하자 윤 의원은 "줄 것으로 본다"고 판단했다.

윤 의원은 "어느 대변인은 '이준석 나가라' '공천 안 준다'고 하던데 만약 이준석 대표가 유승민 의원하고 같이 신당을 차린다면 어떻게 되겠냐"며 "그 신당은 영남권에는 영향을 안 미칠 수 있지만 수도권에선 국민의힘 후보를 떨어뜨리는 엄청난 파괴력을 가진다"고 우려했다.

윤 의원은 "수도권 선거는 1000표, 1500표 싸움인데 신당발 후보들이 누구 표를 가져가냐하면 우리 표를 더 많이 가져간다"며 결국 신당과 국민의힘 후보끼리 싸워 더불어민주당 후보 좋은 일만 시킬 것이라고 했다.

그 대표적인 예로 "(2016년 20대 총선 때) 안철수 신당이 38석했지만 수도권에서 2석밖에 못 가졌다. 그때 민주당 82석, 새누리당 35석으로 결국 신당이 우리 표를 더 많이 잠식했다"며 "그래서 제가 (이준석을 끌어안는) 원팀 복원 얘기를 하고 있는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buckbak@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