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익표 "국정원 정치개입 사실로 밝혀지면 강력한 조치 취할 것"

조승래 "국정원, 선관위·인터넷진흥원과 보도자료 사전 협의 없었다"

홍익표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왼쪽)가 17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국정감사 대책회의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2023.10.17/뉴스1 ⓒ News1 임세영 기자

(서울=뉴스1) 전민 이서영 기자 = 홍익표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는 17일 국가정보원을 향해 "정치개입이 사실로 밝혀지면 고발 등 강력한 조치를 취할 생각"이라고 밝혔다.

홍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국정감사 대책회의에서 "최근 들어서 일부 단체로부터 국정원 관계자들이 여러 기관도 출입하고, 사람도 만나고 다닌다는 제보가 들어오고 있는데 명백하게 개정된 국정원법 위반 행위"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국정원은 강서구청장 보궐선거 하루 전날인 지난 10일 선거관리위원회 사이트가 해킹에 취약하다는 취지의 보도자료를 발표한 바 있다.

이와 관련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간사인 조승래 의원은 이날 회의에서 "어제 인터넷진흥원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통상 발표와 달리 합동점검에 대해 선관위와 인터넷진흥원은 발표 내용에 동의하기는 커녕 사전협의조차 없었던 것으로 확인됐다"며 "인터넷진흥원과 공동 명의 보도자료도 사전에 협의되지 않은, 명백한 국정원의 진흥원 명의도용으로 확인됐다"고 했다.

홍 원내대표는 이에 대해 "국정원의 선관위 보안 점검이란 명목하에 이뤄진 이번 행태에 대해서는 굉장히 걱정스럽다"며 "이미 확인된 것처럼 명의도용도 그렇고 점검 결과를 특히 보궐선거 하루 전날 발표한 의도도 잘 모르겠다"고 지적했다.

이어 "민주주의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선거와 투표 행위인데, 선거·투표 행위의 신뢰성을 떨어뜨린 것은 민주주의 전체를 위기에 빠뜨릴 수 있는 매우 위험한 것"이라며 "국정원에 강력히 경고한다. 정치 개입, 선거 개입을 다시는 꿈도 꾸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강조했다.

홍 원내대표는 전날 법제사법위원회의 군사법원 국감에서 다뤄진 채 상병 사건수사 외압 의혹에 대해서도 "진실을 밝히는데 정부·여당이 협력해주기 바란다. 180일 이상 기다릴 이유가 없다"며 "협의한다면 언제든 특검법을 통과시켜서 진실을 규명할 수 있다. 반드시 특검을 통해 진실을 규명할 수 있게 정부·여당의 동참을 강력히 요청한다"고 밝혔다.

min785@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