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공식 '당무 복귀' 초읽기… 통합메시지 '주목'

이재명, 장기단식 여파로부터 좀처럼 회복 못해
'통합·포용' 메시지·행동 나설지 관측 엇갈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9일 저녁 서울 강서구 발산역 일대에서 열린 진교훈 강서구청장 후보의 유세에서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공동취재) 2023.10.9/뉴스1 ⓒ News1 임세영 기자

(서울=뉴스1) 이서영 기자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정식 당무 복귀 시점이 이르면 이번 주가 될 전망이다. 민주당 내 친명(친이재명)계와 열성 지지층을 위주로 제기되던 '체포동의안 가결파' 징계 여부와 '다선 험지 차출' 등에 대해 이 대표가 어떤 메시지를 낼지 관심이 주목된다.

16일 정치권에 따르면 이 대표는 이르면 이번 주 중순께 복귀할 가능성이 높다. 다만 공식 일정이 밝표된 것은 아니다. 이 대표가 장기 단식 여파로부터 좀처럼 회복하지 못하고 있어서다.

전날(15일) 권칠승 수석대변인은 기자들과 만나 '이 대표 복귀'에 대한 질문에 "대표 복귀일정은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며 "단지 체력이 회복되면 가급적 빨리 복귀하겠다는 게 대표 의중"이라고 밝혔다.

이 대표 상태에 대해서는 "기대했던 것보다는 체력 회복이 더디다"고 덧붙였다.

이처럼 이 대표 복귀 시점에 모든 눈과 귀가 쏠린 건, 해결해야 할 당무가 산적해서다. 특히 통합이 최우선 과제로 꼽힌다.

체포동의안 가결부터 법원으로부터 구속영장 기각을 받은 이후 친명, 비명(비이재명)계 간의 신경전이 거센 것이 그 이유다.

이로 인해 박광온 전 원내대표를 비롯한 원내대표단이 총사퇴했고, 지명직 송갑석 전 최고위원도 직을 내려놨다는 게 정가의 시각이다.

이같은 당 분위기에 대해 이 대표가 통합과 포용의 모습을 직접적으로 보여줘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민주당 한 의원은 뉴스1과 만나 "이 대표가 구속영장 기각으로 이미 정치적으로 살아난 만큼, 앞으로는 당의 단합과 포용, 민생 이슈에 집중하는 것이 본인이 대권 주자로서 확실히 발돋움하는 길"이라고 설명했다.

이 대표는 통합 메시지를 한 차례 낸 바 있다. 지난 9일 녹색병원으로부터 퇴원해 강서구청장 보궐선거 지원유세에 합세해 "단결하고 단합해 국민의 위대함과 역사가 진보하는 것임을 증명하자"고 했고, 11일에도 페이스북을 통해 같은 얘기를 했다.

그 여파로, 체포동의안 가결 이후 줄곧 강도 높게 '색출'의 목소리를 내던 친명 지도부 등도 수위 조절에 들어갔다. 서영교 최고위원은 13일 한 라디오에서 "지금 이 시점에 가결한 의원들을 어떻게 할 수가 있는 상황은 아니다"며 "소통하면서 해야 할 일들을 뚜벅뚜벅 하는 게 맞다"고 언급했다.

실제 '가결파 5인'으로 거론되는 설훈·이상민·이원욱·김종민·조응천 의원에 대한 징계 가능성도 크지 않을 것으로 파악된다. 이들에 대한 징계를 요구한 당 국민청원센터 청원이 5만 명을 넘었지만, 민주당은 즉각적인 답변은 내놓지 않고 있다.

홍익표 원내대표도 전날 기자들과 만나 "필요할 때 논의하는 것 같은데, 현재까지 내부적으로 검토 중에 있다고 생각"이라고 유보적으로 답했다.

그럼에도 일각에서는 이 대표가 말뿐이 아닌 실질적인 통합의 '행보'를 보여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이 대표가 어렴풋이 낸 '통합'의 메시지에도 원외 친명 그룹인 더민주전국혁신회의를 비롯, 강성 친명 의원들은 '징계'를 거론하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 더민주혁신회는 지난 13일 '물갈이 공천 혁신'을 주장했고, 친명 재선 김두관 의원은 "3선 이상 다선 의원들이 험지 충청이나 영남으로 옮겨서라도 당에 헌신해야 한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seol@news1.kr